넷플릭스 7번 게이트(Puerta 7) 아르헨티나 바라브라바 드라마

넷플릭스 7번 게이트(Puerta 7)|아르헨티나 바라브라바 드라마

넷플릭스 <7번 게이트(Puerta 7)>, 아르헨티나 바라브라바의 권력과 폭력을 그린 드라마

축구장에서 가장 뜨거운 곳은 그라운드만이 아니다.

골대 뒤 관중석에는 거대한 깃발과 북, 끊임없이 이어지는 노래와 열정이 존재한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축구에서는 일부 강성 서포터 집단이 관중석을 넘어 클럽의 정치와 경제적 이해관계, 지역사회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바라브라바(Barra Brava).

넷플릭스의 아르헨티나 시리즈 <7번 게이트(Puerta 7)>는 바로 이 세계를 소재로 한 범죄·스포츠 드라마다.

단순히 축구팬들의 폭력적인 충돌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다. 바라브라바 내부의 세력 다툼, 클럽 경영진과의 관계, 돈과 범죄, 젊은 구성원의 유입, 그리고 관중석의 비공식 권력이 클럽의 공식 권력과 충돌하는 과정을 함께 다룬다.

넷플릭스는 제작 발표 당시 이 작품을 아르헨티나의 바라브라바가 존재하는 스포츠·정치·조직범죄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시리즈로 설명했다. 창작자 Martin Zimmerman 역시 오랫동안 아르헨티나에서 축구와 정치, 범죄가 만나는 지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7번 게이트>는 어떤 작품인가?

<7번 게이트》>는 2020년 공개된 아르헨티나 드라마로 총 8개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오자크>와 <나르코스> 등에 참여했던 Martin Zimmerman이 창작했으며, Patricio Vega가 각본에 참여하고 아르헨티나 제작사 Pol-ka가 제작했다. 넷플릭스의 최초 제작 발표에서는 8부작 스릴러로 소개됐다.

주요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 Dolores Fonzi
  • Esteban Lamothe
  • Carlos Belloso
  • Juan Gil Navarro
  • Daniel Aráoz
  • Antonio Grimau
  • Ignacio Quesada

한국 넷플릭스에서는 현재 <7번 게이트>라는 제목으로 확인되며, 스페인어 원어 음성과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그러나 이 작품을 보기 전에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점이 있다.

실화를 그대로 옮긴 작품은 아니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Ferroviarios Fútbol Club은 가상의 클럽이며, 주요 등장인물 역시 특정 실존 바라브라바 인물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연출을 맡은 Israel Adrián Caetano는 작품 제작 과정에 대해 현실과 단절하지는 않았지만 현실을 그대로 복제하는 방식도 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을 요약하면, ‘현실에서 출발하되 이후에는 <Puerta 7>만의 세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7번 게이트>는 바라브라바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여러 현실적 요소에서 출발한 픽션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경기장에서 발생한 한 명의 죽음

이야기는 Ferroviarios의 중요한 경기에서 시작된다.

경기장이 열광적인 분위기로 달아오른 가운데 한 Ferroviarios 서포터가 습격당해 사망한다.

그리고 그의 동료들은 복수를 결심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축구팬 사이의 폭력 사건처럼 보이지만, 이 죽음은 곧 Ferroviarios를 둘러싸고 있던 바라브라바 내부의 갈등과 클럽의 권력구조를 흔들기 시작한다.

넷플릭스의 공식 에피소드 소개에서도 이 사건과 피해자 동료들의 복수가 전체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제시된다.

바로 이 혼란 속에 새로운 인물 한 명이 등장한다.

Diana.

Diana|바라브라바를 클럽에서 몰아내려는 여자

Dolores Fonzi가 연기하는 Diana는 NGO 활동가 출신이다. Ferroviarios의 경영진은 경기장과 클럽을 둘러싼 폭력과 불법행위를 통제하기 위해 그녀를 영입한다.

그녀가 맡게 된 것은 단순한 보안업무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시작한 Diana가 마주하는 문제는 훨씬 복잡하다.

경기장 보안시스템을 바꾸고 기존의 출입방식을 통제하기 시작하자 그동안 여러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바라브라바와 직접 충돌하게 된다.

2화에서 Diana는 경기장 보안 체계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며, 3화에 들어서면 바라의 핵심 인물 Lomito와 공개적으로 충돌한다.

그러나 그녀가 점점 Ferroviarios의 내부를 들여다볼수록 중요한 사실 하나가 드러난다.

바라브라바는 클럽과 완전히 분리된 외부조직이 아니었다. 클럽 내부의 일부 인물들과 이해관계가 연결돼 있었고, 그 관계 속에서 바라의 영향력이 유지되고 있었다.

결국 Diana가 상대해야 하는 대상은 관중석에서 폭력을 사용하는 몇몇 서포터가 아니다. 그녀가 건드리기 시작한 것은 바라브라바와 클럽을 연결하고 있는 하나의 구조 그 자체였다.

Lomito|관중석의 리더에서 클럽 회장으로

그 구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Héctor ‘Lomito’ Baldini다. Carlos Belloso가 연기하는 Lomito는 Ferroviarios 바라브라바의 핵심 리더다. 하지만 그를 단순한 응원 리더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에게 바라브라바는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하나의 권력 기반이다. 경기장 내부에서의 영향력뿐 아니라 클럽과 선수, 지역사회까지 이어지는 관계망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유지한다.

이 작품에서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Lomito의 야심이 관중석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는 결국, Ferroviarios의 회장이 되려고 한다.

Lomito가 공식적으로 클럽 회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단계로 넘어간다. 한국 넷플릭스의 공식 회차 설명에서도 바라의 수장이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장면이 핵심 사건으로 제시된다.

이 순간부터 <7번 게이트>의 갈등은 더 이상 ‘구단 vs 문제 서포터’라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다. “클럽을 실제로 지배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권력 문제로 바뀐다.

바라브라바의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 지점이 <7번 게이트>가 일반적인 축구 훌리건 드라마와 구별되는 부분이다.

작품 속 바라브라바의 힘은 싸움을 잘하는 데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사람, 돈, 경기장, 클럽 내부 인맥, 지역사회의 영향력, 그리고 다양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넷플릭스가 작품을 처음 발표했을 당시에도 핵심 줄거리 가운데 하나를 동일 클럽의 바라 내부 세력들이 클럽 수익에서 흘러나오는 막대한 돈을 둘러싸고 벌이는 내부전쟁으로 설명했다.

때문에 바라 내부에서 리더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골대 뒤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응원을 지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자리는 곧 경제적 이권과 영향력을 통제할 수 있는 자리로 묘사된다.

상대팀보다 무서운 ‘같은 팀’의 바라

축구팬 폭력을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홈팬 vs 원정팬’의 충돌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7번 게이트>에서는 다른 종류의 전쟁이 더 중요하게 등장한다. 바로 같은 클럽을 응원하는 바라 내부의 세력전쟁이다. 작품에는 기존 세력과 경쟁세력이 존재하며 각 조직과 인물들은 협상과 충돌을 반복한다.

Santiago가 Lomito에게 Sosa와 협상하도록 요구하는 장면처럼 서로 다른 세력이 필요에 따라 협상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평화는 언제나 불안정하다.

Cardoso와 같은 인물의 폭력적인 행동이 개입하면서 어렵게 만들어진 균형은 계속 무너진다. Fabián과 Diana 사이에 타협 가능성이 나타나지만 Cardoso의 행동 때문에 상황이 다시 악화된다.

결국 바라 내부에서 벌어지는 싸움의 핵심은 ‘누가 더 열성적인 팬인가’가 아니다. ‘누가 조직을 지배할 것인가’, ‘누가 돈과 영향력을 통제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Mario|왜 젊은이는 바라브라바에 들어가는가?

그러나 <7번 게이트>는 이미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만 보여주지 않는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인물이 젊은 Mario다. Mario의 이야기는 한 청년이 어떻게 바라브라바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지를 보여준다.

넷플릭스가 작품을 처음 발표했을 당시부터 Mario와 연결되는 이야기는 중요한 축이었다. 제작사는 작품의 중심 서사 가운데 하나를 가족을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바라브라바 세계로 들어가는 젊은 남성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바라브라바는 처음부터 단순한 범죄조직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며,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동체이며,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기회처럼 보이기도 한다.

Mario의 대담한 행동은 Fabián의 눈에 들어가고 그는 점차 바라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처음으로 Ferroviarios 경기를 직접 경험하면서 그 세계의 일부가 되어간다.

바라 안에서 인정받는다는 것

하지만 조직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경쟁의 시작이기도 하다.

Mario가 바라 안에서 점차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기존 구성원들과의 갈등도 나타난다. 특히 Rafa의 질투는 조직 안에서의 인정과 위계가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용기와 충성심을 증명해야 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아야 하며, 때로는 조직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요구받는다. 결국 Mario의 이야기는 단순한 청년 범죄 서사가 아니다.

Lomito가 이미 완성된 바라브라바의 권력을 보여준다면, Mario는 그러한 조직을 유지할 새로운 구성원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결국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

선수도 바라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7번 게이트>의 세계에서 바라의 영향력은 관중석을 넘어 선수단까지 향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Gabriel이다. 시리즈 중반에 감독이 Gabriel을 경기에 출전시키도록 압력을 받는 장면이 등장한다. 즉 작품 속 Ferroviarios에서는 선수의 출전 문제조차 경기력과 감독의 판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클럽 내부의 이해관계와 외부의 압력이 경기장 안까지 들어온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작품은 바라브라바의 영향력을 ‘관중석 → 클럽 경영진 → 선수단’으로 확장한다.

Diana가 바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수록 그녀가 상대해야 할 영역이 계속 넓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omito와 Diana의 싸움

이야기 후반부의 핵심은 결국 Diana와 Lomito의 충돌이다.

Diana는 바라와 클럽 사이의 구조를 끊으려 한다. 반대로 Lomito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공식적인 영향력을 아예 공식적인 클럽 권력으로 바꾸려고 한다.

Lomito가 회장 선거에 출마하자 Diana는 법적인 수단까지 동원해 이를 저지하려 한다. Diana는 법원 명령을 통해 Lomito의 선거운동을 막으려고 하며, 동시에 Guillermo와 Santiago 역시 Ferroviarios의 미래를 놓고 갈등한다.

여기서 드라마의 질문은 선명해진다. 바라브라바가 이미 클럽 내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 그 바라의 리더가 아예 클럽 회장이 되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결국 문제는 바라브라바뿐인가?

처음 작품을 보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비교적 단순해 보인다.

부패한 바라브라바가 있고, Diana라는 인물이 그것을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 구도는 무너진다. Diana가 클럽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바라와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과 그 영향력을 필요로 했던 시스템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Diana가 Ferroviarios의 운영방식을 직접 확인하고 충격을 받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바라브라바만 경기장에서 몰아내면 정말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가?

바라의 권력이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든 클럽 내부의 구조가 그대로라면 새로운 문제는 다시 만들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이야기는 ‘Diana vs Barra Brava’에서 ‘기존의 Ferroviarios 시스템 vs 그것을 바꾸려는 세력’으로 확대된다.

마지막으로 향하는 세 개의 전쟁

후반부에는 세 개의 갈등이 동시에 움직인다.

첫 번째, Diana vs Lomito

Diana는 법과 제도를 이용해 Lomito의 회장 선거 출마를 저지하려 한다.

두 번째, Barra vs Barra

Fabián과 Cardoso를 비롯한 인물들의 선택과 복수가 조직 내부의 불안정한 세력균형을 계속 흔든다.

세 번째, Ferroviarios의 지배권

Guillermo와 Santiago 등 클럽 내부 인물들 역시 클럽의 미래를 놓고 충돌한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복수와 회장 선거, Diana의 마지막 승부수가 한꺼번에 맞물린다. 한국 넷플릭스의 8화 설명에서도 Fabián의 복수, Lomito의 선거, Cardoso의 행동, Diana와 Guillermo의 협상이 최종 갈등으로 제시된다.

한 명의 서포터가 살해당하는 사건으로 시작했던 이야기는 결국 ‘복수 → 바라 내부전쟁 → 클럽의 부패 → 경제적 이해관계 → 회장 선거 → 클럽 지배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확대된다.

그렇다면 <7번 게이트>는 얼마나 현실적인가?

이 질문에는 조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Ferroviarios도 가상의 클럽이고 Lomito 역시 특정 실존 바라 리더를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제작진 역시 현실의 특정 사건을 그대로 복제한 작품이라고 설명하지 않았다.

Caetano 감독은 현실의 시각적·인간적 요소를 참고하면서도 현실을 단순히 다시 말하거나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Puerta 7>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작품 속 장면 하나를 실제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특정 사건과 일대일로 연결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반면 작품이 다루는 구조적 소재는 실제 아르헨티나 바라브라바 논의와 분명한 접점을 가진다.

제작진부터 이 작품을 축구와 정치, 조직범죄가 교차하는 바라브라바 현상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기획했으며, 바라 내부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해관계와 세력투쟁을 주요 서사로 명시했다.

바라브라바365가 주목한 또 하나의 포인트, ‘Aguante’

하지만 바라브라바365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본다면 한 가지 중요한 한계도 짚을 필요가 있다.

<7번 게이트>는 바라브라바의 권력과 범죄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아르헨티나의 hinchada 문화 자체를 충분히 설명하는 작품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축구 팬 문화를 이해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 가운데 하나가 바로 ‘Aguante’다. 단순히 ‘견딘다’ 혹은 ‘버틴다’로 번역하기에는 의미가 훨씬 복잡하다.

팀을 어디든 따라가는 충성, 경기 내내 노래하는 행위, 상대에게 밀리지 않는 용기, 집단을 위해 버티는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된다.

폭력 역시 일부 환경에서는 이러한 ‘용기’와 명예의 논리와 결합돼 왔다는 것이 관련 연구와 비평에서 다뤄져 온 중요한 문제다.

아르헨티나 매체 Agencia Paco Urondo가 <Puerta 7>을 평가하면서 제시했던 대표적인 비판도 바로 이것이었다.

해당 비평은 작품이 바라의 사업과 클럽에 대한 영향력, 지역사회 속 위치는 비교적 잘 보여주지만 ‘cultura del aguante’ 자체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 실제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banderas, bombos, 끊임없는 canciones, 원정 이동, 소속감, 클럽과 barrio에 대한 정체성 등을 깊이 알고 싶다면 <7번 게이트>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작품이 집중하는 것은 그 문화 전체라기보다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권력과 범죄의 구조에 가깝다.

모든 바라브라바는 범죄조직인가?

이 작품을 바라브라바 입문작으로 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도 여기에 있다.

<7번 게이트>가 보여주는 바라브라바를 그대로 모든 아르헨티나 축구 서포터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관중석에는 일반 hinchas부터 peñas, socios, 다양한 서포터 그룹까지 서로 다른 형태의 팬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바라브라바 역시 클럽과 시대, 지역에 따라 조직의 규모와 영향력, 성격이 동일하지 않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축구팬 = 바라브라바 = 범죄조직’ 이라는 식의 단순한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7번 게이트>는 이 거대한 팬 문화 전체를 설명하는 작품이 아니라 그중에서도 바라브라바와 권력·범죄·클럽 정치가 만나는 가장 어두운 영역을 극적으로 확대해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현실에서 출발했지만 현실을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

Caetano 감독의 인터뷰는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그는 등장인물을 선과 악으로 명확하게 나누는 전형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각 인물에게 인간적인 면과 변화 가능성을 부여하고, 현실의 특정 인물을 복사하기보다는 <Puerta 7>이라는 독립적인 세계 안에서 각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 때문에 Lomito 역시 단순한 ‘악당’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Mario 역시 단순한 ‘범죄자’로 시작하지 않는다. Diana 역시 절대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영웅은 아니다. 각자가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며, 그 선택들이 충돌하면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결국 <7번 게이트>가 보여주는 것은 ‘축구장 밖의 축구’다

<7번 게이트>에서 축구는 매우 중요한 소재지만 실제 경기 결과는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다. 진짜 주인공은 오히려 축구를 둘러싸고 형성된 권력구조다.

누가 관중석을 지배하는가. 누가 바라에게 영향력을 제공하는가. 바라는 왜 클럽에 필요한 존재가 되는가. 왜 젊은이들은 바라 안으로 들어가는가. 바라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관중석의 비공식 권력이 클럽의 공식 권력을 차지하려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Diana는 그 구조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Lomito는 그 구조를 이용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한다. Mario는 그 구조의 가장 아래에서 새로운 구성원이 되어간다. 서로 다른 세 인물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된다.

Ferroviarios를 실제로 움직이는 힘은 어디에 있는가? 회장실인가. 선수단인가. 아니면 골대 뒤 관중석인가.

<7번 게이트>를 바라브라바에 관한 다큐멘터리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Ferroviarios는 가상의 클럽이고, 작품의 이야기도 허구다.

또한 실제 아르헨티나 축구팬 문화의 중요한 요소인 노래와 깃발, 원정문화, barrio와 클럽에 대한 소속감, hinchada의 정체성, aguante 등의 문화적 측면보다 폭력·범죄·돈·권력을 훨씬 강하게 부각한다.

따라서 이 작품 하나만으로 바라브라바 전체를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7번 게이트>가 흥미로운 이유도 분명하다. 바라브라바를 단순히 경기장에서 싸우는 ‘폭력적인 축구팬’으로만 묘사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바라 – 클럽 경영진 – 선수 – 지역사회 – 경제적 이해관계’가 서로 연결되는 구조를 하나의 범죄 드라마 안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바라브라바의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작품 속 설정이 현실의 어떤 현상을 재구성했는지 비교하면서 볼 수 있다. 반대로 바라브라바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질문으로 향하는 입문작이 될 수 있다.

“도대체 바라브라바는 어떻게 관중석을 넘어 하나의 권력이 되었을까?”

<7번 게이트>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참고 자료 :
Netflix 공식 작품 페이지
Netflix, 「Netflix Announces New Argentine Original Series, Puerta 7」
La Nación, Israel Adrián Caetano·Martin Zimmerman 인터뷰
Agencia Paco Urondo, <Puerta 7> 비평

[ 넷플릭스 푸리오자 & 푸리오자 어게인|폴란드 훌리건, 조직범죄 그리고 명예의 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