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이 보카 주니어스와 바스쿠 다 가마의 코파 수다메리카나 준결승 경기 이후 대규모 파손 피해를 입었다. 관중석 좌석 수백 개가 부서지고 화장실과 경기장 시설물까지 훼손된 가운데, 보카 주니어스의 원정 서포터 구역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확인됐다.
2026년 10월 21일, 마라카낭 경기장의 운영을 담당하는 Fla-Flu Serviços와 플라멩구는 전날 열린 바스쿠 다 가마와 보카 주니어스의 경기 이후 심각한 시설물 파손 피해가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보카 원정석을 포함해 경기장 여러 구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파손 행위자의 신원과 책임 소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보카 주니어스의 극적인 결승 진출…경기 후 발견된 대규모 시설물 파손
2026년 10월 20일, 마라카낭 경기장에서는 바스쿠 다 가마와 보카 주니어스의 코파 수다메리카나 준결승 2차전이 개최됐다.
앞선 1차전에서 바스쿠는 보카의 홈구장 라 봄보네라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보카가 라우타로 디 롤로와 미겔 메렌티엘의 득점으로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후반전 바스쿠의 푸마 로드리게스가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보카의 3-1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보카 주니어스는 합계 3-2로 결승에 진출했고, 홈에서 역전패를 당한 바스쿠는 대회에서 탈락했다.
경기 종료 이후 마라카낭 경기장에서는 대규모 시설물 파손이 확인됐다.
경기장 운영사와 플라멩구는 다음 날인 10월 21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관중석 좌석 300개 이상 파손…화장실과 경기장 시설물까지 피해
마라카낭 경기장 운영사인 Fla-Flu Serviços는 경기 종료 이후 관중석과 경기장 내부 시설물에서 상당한 파손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운영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관중석에서는 수백 개의 좌석이 파손됐으며, 화장실과 매점, 관중 출입 통로 등에서도 피해가 확인됐다.
구체적인 피해 시설물에는 관중석 좌석을 비롯해 음수대, 변기, 수도꼭지, 비누 디스펜서, 계단 및 출입 통로의 난간 등이 포함됐다.
브라질 ESPN의 취재를 인용한 현지 보도에서는 파손된 좌석이 3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유지보수 직원들은 ESPN에 일반적인 경기 이후 교체하는 좌석이 평균 50~100개 수준이지만, 이번 경기 이후에는 300개 이상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초기 현장 조사에 따른 수치이며, 운영사가 최종 확정한 피해 규모는 아니다.
Fla-Flu Serviços 역시 시설물별 피해 수량과 정확한 경제적 손실을 집계하고 있으며, 최종 금액은 조사가 완료된 이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보카 주니어스 원정석에서도 상당한 피해…약 200개 좌석 파손 보도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부분은 보카 주니어스의 인차들이 자리했던 원정석에서도 상당한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브라질 ESPN의 페드루 이부 아우메이다 기자는 10월 21일 마라카낭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파손 현장을 조사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보카 주니어스의 원정 서포터 구역이 다른 관중석에 비해 가장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파손된 좌석을 수거하고 시설물을 정비하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일부 현지 매체와 아르헨티나 언론은 전체 300개 이상의 파손 좌석 가운데 약 200개가 보카 인차들에게 배정된 구역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현지 언론의 초기 취재 결과이며, 경기장 운영사가 최종 확정한 공식 집계는 아니다.
또한 보카 원정석에서 좌석이 파손된 사실과 보카 인차가 직접 이를 파손했다는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매체 Clarín은 경기 종료 이후에도 마라카낭에 머물렀던 자사 취재진이 보카 인차들의 파손 행위를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 해당 구역의 모든 피해를 보카 인차의 행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플라멩구, 공식 성명 통해 경기장 파손 강력 비판
마라카낭 경기장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플라멩구는 10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플라멩구는 경기장 운영사로부터 대규모 시설물 파손에 관한 보고를 받았으며, 일부 관중의 기물 파손 행위를 강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는 수백 개의 관중석 좌석이 부서지고 화장실과 매점, 출입 통로 등이 훼손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플라멩구는 이러한 행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경기장의 시설과 가치를 존중하지 않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만 구단의 공식 성명은 특정 서포터 조직이나 개인을 구체적인 파손 행위자로 지목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는 향후 현장 조사와 관련 절차를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다.
경기장 사용을 두고 법적 분쟁까지 벌였던 바스쿠와 플라멩구
흥미로운 점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마라카낭 경기장의 사용을 둘러싸고 브라질 구단들 사이에 법적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마라카낭 경기장은 플라멩구와 플루미넨시가 참여하는 Fla-Flu Serviços 컨소시엄이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이번 코파 수다메리카나 준결승의 홈팀이었던 바스쿠 다 가마는 자체 홈구장인 상 자누아리우 대신 마라카낭에서 경기를 개최하기를 원했다.
바스쿠의 기존 홈구장은 이번 대회 준결승 개최에 요구되는 관중 수용 규모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장 운영사 측은 일정과 시설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사용에 반대했다.
결국 바스쿠는 법적 절차를 거쳐 마라카낭 경기장 사용 권리를 확보했다.
10월 13일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은 경기장 사용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후 플라멩구와 플루미넨시 측의 추가적인 법적 대응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바스쿠와 보카 주니어스의 경기는 예정대로 마라카낭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경기 종료 이후 대규모 시설물 파손 피해가 확인되면서 경기장 운영과 손해배상 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쟁점이 발생했다.

리우데자네이루 검찰, 경기장 피해에 대한 배상 청구 필요성 언급
10월 21일 브라질 UOL의 보도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주 검찰청(MPRJ)은 경기장 운영사가 파손 피해를 조사하고, 계약에 따라 홈팀 바스쿠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청 산하 스포츠 및 서포터 보호 관련 부서인 GAEDEST는 경기장 운영사가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고, 피해 시설물과 손실 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기물 파손에 관여한 인물이 확인될 경우 형사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바스쿠가 부담해야 할 구체적인 배상 금액이 최종 확정됐다는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보카 주니어스나 특정 서포터 조직을 대상으로 확정된 징계 또는 배상 조치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장 사용 계약에 따른 홈팀의 손해배상 책임과 실제 파손 행위를 저지른 개인의 형사책임은 서로 구분되는 문제다.
다음 날 리베르타도레스 경기…긴급 복구 작업 진행
이번 사건은 마라카낭 경기장의 다음 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0월 22일에는 같은 경기장에서 플라멩구와 아르헨티나 에스투디안테스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준결승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두 경기 사이의 간격은 48시간도 되지 않았다.
더욱이 플라멩구는 이번 경기의 입장권이 이미 매진됐으며, 7만 명 이상의 관중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기장 운영사는 파손된 좌석과 시설물을 복구하기 위한 긴급 작업에 착수했다.
Fla-Flu Serviços는 시설물 정비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다음 경기 개최에 필요한 환경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10월 21일 공개된 현장 영상에서는 파손된 관중석 좌석을 제거하고 새로운 좌석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10월 22일 기준, 전체 피해 시설물의 복구 완료 여부와 최종 수리 비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 코파 수다메리카나|보카 인차, 코파카바나 해변서 대규모 반데라소…수천 명 집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