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열기로 뜨거운 대한민국. 앞서 폴란드에서도 지난 6월 1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폴란드 대선의 승자는 42세의 ‘카롤 나브로츠키(Karol Nawrocki)’이다. 그는 득표율 50.89%으로 경쟁자인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49.11%)와 근소한 차이로 이번 대선의 승자가 되었다.

나브로츠키는 그단스크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였으며, 폴란드 역사 박물관 부관장, ‘폴란드 국가 기억 연구소(Instytut Pamięci Narodowej·IPN)’ 소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IPN은 나치 독일과 공산주의 체제하에서의 범죄를 조사하고 역사적 진실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공공 기관으로, 그는 이 기관을 통해 폴란드의 ‘역사적 정의’와 ‘국가적 기억의 복원’을 추진했다.
그는 공산주의와 나치주의 모두를 폴란드의 역사적 피해로 규정하며, 폴란드가 두 전체주의 체제의 희생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권의 역사서 및 논문을 집필하기도 했는데, 주로 폴란드 내 저항운동, 공산주의 시기 탄압, 국가안보부 활동 등과 관련된 주제들이 있다. 또한 역사 교육과 애국주의 함양을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 전시회,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등 공공 역사 프로젝트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한편, 그는 과거 2009년 폴란드의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조직적입 진단 싸움, 일명 ‘우스타브카(Ustawka)’에 참가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우스타브카는 두 팀의 팬들이 사전에 합의하여 특정 장소에서 집단 격투를 벌이는 형태로, 당시 나브로츠키는 ‘레히아 그단스크(Lechia Gdańsk)’의 훌리건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와 같은 활동을 “고귀하고 남성적인 전투”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아마추어 복싱 경험과 연결 지었다. 이러한 과거는 선거 기간 동안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를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강인한 이미지와 대중성을 연결 지으려는 전략을 취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나브로츠키였지만 한편으로는 극우 성향의 ‘법과 정의당(PiS)’의 지지를 받았다. 선거 슬로건 “폴란드 우선, 폴란드인 우선”처럼, 그는 자국민 중심의 복지 등을 강하게 주장한 후보였다. 특히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나브로츠키는 지난 4월 공개된 선거 홍보 영상을 통해 “사회 복지는 무엇보다 폴라드인을 위한 것이다. 병원이나 진료소 대기 줄에서도 폴란드 국민이 우선되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5월에는 “우크라이나는 폴란드가 해준 일에 대해 감사하지 않았다.”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무례하다”라고 비판하였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폴란드는 미국과의 관계를 주도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유럽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으며, 한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의 군사 협력 강화를 주장하였고, 대선 전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기도의 날 행사에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고 이를 선거전에 대대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나브로츠키 후보가 만난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에 대한 암묵적 지지를 공식화했다. 실제로 나브로츠키 당선 확정 후 미국 백악관 내 분위기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럽에서는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프랑스의 마린 르펜 등 유럽의 극우 지도자들이 나브로츠키의 당선을 환영했다.
한편 오는 8월 6일 공식 취임할 예정인 나브로츠키는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친EU 중도 연정 정부와의 정책 충돌이 예상되며, 대통령의 법안 거부권 행사로 인해 사법개혁 등 폴란드 내 주요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 보인다. 특히 EU 및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등 대외 정책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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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출처 : https://blog.naver.com/barrabrava365/223887617606
※ 최초 작성일 : 2025. 06.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