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20년 넘게 US 레체의 마사지사이자 정골의로 활동해온 ‘그라치아노 피오리타(Graziano Fiorita)’가 전지훈련 숙소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레체 선수단은 원래 금요일에 예정되어 있던 아탈란타 베르가모 원정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충격은 컸고, 구단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애도의 시간을 주기 위해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

세리에 A는 일단 경기를 48시간 연기해 일요일로 미루는 것을 허용했지만, 그 이상의 연기는 승인하지 않았다. 이는 시즌 종료까지 아탈란타와 레체 모두 다른 대회에 참가할 일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결정이다. 이에 레체는 애도와 항의의 의미로 베르가모 원정에 가지 않기로 했다.
그 결과는 가혹하다. 이탈리아 스포츠 징계 규정 제10조에 따르면, 경기 미참여는 0-3 몰수패 처리와 추가 승점 삭감이 부과될 수 있다. 스포츠 기자 ‘알프레도 페둘라(Alfredo Pedullà)’는 리그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X(옛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레체는 형제를 잃었다. 그런데 온 리그를 왜곡해온 자들이 사흘의 유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고? 레체에 며칠 더 시간을 주고, 적어도 사과는 해야 하지 않겠나.”

레체 팬들 또한 명확한 반응을 보였다. 주말부터 이미 그들은 경기장 앞에 대형 배너를 내걸었다. “출전하지 않는 것 – 유일하게 올바른 결정”, “명예 없는 리그 – 레체는 너를 경멸한다!”. 지난 3일에는 SSC 나폴리와의 홈경기에서도 레체 울트라스는 또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그들은 꾸르바에 배너를 펼쳤으며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GRAZIANO SEMPRE CON NOI” (그라치아노 – 우리는 항상 함께)”. 이어 묵념이 진행되었고, 경기 초반 몇 분 동안 조직적인 응원은 전혀 없었다. 꾸르바는 침묵을 지켰고, 이는 리그의 결정에 대한 슬픔과 거부의 표현이었다. 그 직후 홈 관중석에서는 다수의 홍염이 점화되었고, 일부 팬들은 그것을 경기장 안으로 던지면서 5분 넘게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 행동들은 애도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탈란타와의 경기를 더 이상 연기하지 않은 리그 결정에 대한 지속적인 분노의 표현이었다. 또한 “Lega Calcio : Vergogna!(축구 리그 : 수치!)”라는 문구의 또 다른 현수막이 등장하며, 리그에 대한 비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울트라스는 이를 통해 축구계 내 비극적 사건에 대한 더 많은 존중과 인간적인 대응을 요구한 것이다.
레체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는 이탈리아 축구 기관들과 적극적인 팬 문화 사이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수많은 구단들이 상업적 압박에 굴복하고 있는 반면, 울트라스가 자리 잡은 응원석은 여전히 인간성과 연대감을 요구할 수 있는 마지막 공간으로 남아 있다.
※ 새로운 정보 파악 시, 본 콘텐츠에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 원문 출처 : https://blog.naver.com/barrabrava365/223860325258
※ 최초 작성일 : 2025. 05.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