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바라브라바(Barra Brava)’다.
경기장을 뒤덮는 대형 깃발과 배너, 끊임없이 이어지는 북소리와 응원가, 수천 명의 관중을 움직이는 강력한 응원 지휘 때문에 바라브라바를 단순히 ‘남미의 열성적인 축구팬’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바라브라바는 응원을 열심히 하는 팬 전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바라브라바는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발전한 조직화된 강성 축구 서포터 집단이다. 이들은 경기장 응원과 원정을 주도하고, 내부 지도부와 위계질서를 갖추며, 일부 조직은 입장권·원정 지원·구단 정치·경제적 이권과 결합해 경기장 밖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따라서 바라브라바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화려하고 열정적인 응원 문화뿐 아니라 조직 내부의 권력, 아관테, 폭력, 구단 및 정치권과의 관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바라브라바의 뜻
‘Barra Brava’는 스페인어 단어 두 개가 결합한 표현이다.
Barra : 무리, 집단, 패거리 또는 일정한 공간을 함께 점유하는 모임
Brava : 거친, 사나운, 위협적인, 용맹한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거친 집단’ 또는 ‘사나운 무리’ 정도가 된다. 조금 무겁게 표현하면 ‘과격 단체’ 정도?
그러나 아르헨티나 축구에서 바라브라바는 아무 팬 집단에나 적용되는 표현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구단을 지지하면서 조직적으로 응원과 원정을 수행하고, 지도부와 핵심 구성원, 하부 분파를 갖춘 강성 팬 조직을 가리킨다.
개별 구성원은 흔히 ‘바라(Barra)’라고 불리며, 복수형으로는 ‘바라스(Barras)’라고 표현한다.
다만 ‘바라브라바’라는 말은 언론과 경찰, 외부 사회가 조직을 분류하면서 널리 사용한 표현이기도 하다. 스포츠사회학 연구에서는 구성원들이 자신을 바라브라바보다 ‘인차다(Hinchada)’, ’라 반다(La banda)’ 또는 ‘로스 피베스(Los pibes)’와 같은 내부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바라브라바’에는 외부 사회가 부여한 부정적 의미가 포함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들은 다른 대륙의 열정적인 축구 팬들과 마찬가지로 경기 시작 전부터 엄청난 규모의 홍염과 연막탄, 폭죽을 터뜨리고 색종이와 풍선을 날리며, 관중석 전체 또는 일부를 덮는 거대한 배너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수많은 깃발과 우산을 흔들며 베이스 드럼과 트럼펫을 연주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전 관중의 점프와 박수, 응원을 유도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든다. 이러한 열정은 지역의 팀을 응원하고 동시에 상대 팀을 강하게 압박하는 효과를 준다.

모든 열성적인 축구팬이 바라브라바는 아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일반적인 축구팬을 가리킬 때 ‘인차(Hincha)’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경기장을 방문하고 유니폼을 입으며 자신의 구단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사람도 모두 인차에 포함된다. 팬 전체 또는 응원 집단을 의미할 때는 ‘인차다(Hinchada)’라는 표현도 사용한다.
반면 바라브라바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지속적인 조직과 지도부가 존재한다.
- 특정 응원 구역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 응원가와 악기, 깃발과 배너를 관리한다.
- 홈경기뿐 아니라 원정에도 조직적으로 참여한다.
- 내부 서열과 하위 그룹 또는 분파가 존재할 수 있다.
- 구단이나 외부 단체와 직접 협상할 수 있다.
- 입장권과 원정 교통편 등의 자원을 배분하기도 한다.
경기장에서 바라브라바가 활동하는 응원석에 있다고 해서 모든 관중이 정식 조직원인 것은 아니다.
일반 팬과 조직원이 같은 구역에서 함께 응원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는 두 집단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바라브라바는 상대 팀의 팬들, 특히 바라브라바를 적대시하며 이로 인해 시합이 있는 날은 빈번하게 싸움이 발생한다. 대부분 시합 전후로 경기장 밖에서 충돌이 발생되곤 하지만 간혹 관중석에서 시합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발생한다.
또한 그들은 상대 팀의 팬이나 바라브라바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팀의 일반 팬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는 홈 팬들이 더 많아 위험하기 때문에 항상 전투적으로 임하며 경찰의 진압에도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바라브라바는 언제 등장했는가?
바라브라바의 정확한 탄생 시점을 특정 연도나 하나의 조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바라브라바라는 명칭이 일반화되기 전부터 특정 구단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팬 집단이 존재했다. 미디어로부터 이들은 흔히 ‘바라스(Barras)’라고 불렸으며, 처음부터 오늘날과 같은 대규모 위계 조직이었던 것은 아니다.
바라스는 리오플라텐스 스페인어 속어로 ‘갱(꼭 범죄와 연관된 의미는 아님)’이라는 용어와 유사한 것으로, ‘자주 만나며 공동 활동을 하는 비공식적인 친구들’, 쉽게 말해 ‘동호회’와 같은 의미였다. 좀 더 친숙한 표현으로는 패거리, 무리와 같은 뉘앙스로 보면 된다.
그들의 활동은 주로 홈경기 동안 경기장 내에서 한정되었으며 다른 도시로 원정 응원을 가는 것은 흔치 않았다. 또한 심하게 폭력적이지도 않았다. 다만 팀이 좋지 않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일 때 일부에서 종종 다소 돌발적인 상황을 연출하곤 했다.


1920년대의 초기 바라스
20세기 초 아르헨티나에서 축구가 대중 스포츠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같은 동네와 구단을 중심으로 모이는 비공식 팬 집단이 등장했다.
초기 바라스는 주로 홈경기에서 함께 응원하고 친목을 형성하는 집단에 가까웠다. 하지만 구단 간 경쟁이 격화되고 원정 응원이 증가하면서 상대 팬과의 충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 로렌소와 관련해서는 1920년대 ‘La Barra de la Goma’라는 이름의 팬 집단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여러 축구사 자료에서 언급된다. 명칭에 포함된 ‘고무(Goma)’는 당시 충돌에서 사용됐다고 전해지는 고무관 또는 고무 재질 도구와 관련된 것으로 설명된다.
다만 초기 팬 집단에 관한 기록은 언론 보도와 후대의 구술 자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현대적 바라브라바가 1920년대에 이미 완성돼 있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1950년대 이후의 조직화
현재와 유사한 바라브라바의 조직적 형태는 20세기 중반을 전후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바라스는 아르헨티나 축구 전통문화의 일부가 되었다. 1950년대 중반에 이르러 구단 관계자들이 원정 응원과 경기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특정 팬 집단에 입장권이나 교통편을 제공하면서 일부 집단은 지속적인 조직과 지도부를 갖추게 됐다.
이 과정에서 상대 팬에 대한 위협이나 충돌이 우발적인 행동을 넘어 조직적으로 수행되는 사례도 증가했다.
이러한 모습은 원정 경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바로 홈팀 팬들과 경찰의 공격으로부터 소속 클럽의 선수들과 다른 선량한 팬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이었다. 그로 인해 시합 전후로 경기장 밖에서 싸움과 폭동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때로는 시합 중 관중석에서도 싸움이 발생해 시합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르헨티나 축구계에서는 다른 도시로 원정을 떠난 원정 팀이 항상 홈 팬들에게 위협을 받는 일이 흔했다. 바라브라바는 그러한 위협에 자기 팀 선수들과 팬들을 지키기 위해 등장한 것으로, 점차 각 클럽의 경영진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수준까지 대우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클럽으로부터 시합의 입장권을 받는 것은 기본이었고 원정 시 여행 비용도 지원받기에 이른다. 이러한 혜택은 주로 그룹의 주요 구성원들이 누렸으며 그들은 명성을 얻기 위해 더욱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축구에서는 필연적으로 원정팀이 홈 팬들에게 강한 압박을 받아 왔다. 심지어 경찰 또한 원정 팬과 선수들을 압박하는데 가담했다. 그렇게 1950년대 들어서 유행한 이론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폭력적인 상대에게 그보다 더 강한 폭력으로 맞설 그룹에 대한 필요성이었다.”
– 아밀카르 로메로(Amílcar Romero·언론인) –



1958년, 벨레스 사르스필드와 리버 플레이트 간의 경기 도중 일어난 폭동 사건 이후 미디어는 ‘바라스 브라바스 (Barras Bravas)’의 존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호세 아말피타니 스타디움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관중이었던 ‘마리오 알베르토 링케르(Mario Alberto Linker 당시 18세)’가 경찰의 진압에 의해 사망했다.
이 사건은 아르헨티나 축구 폭력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다. 그는 당시 경기장 골대 뒤쪽 관중석에서 난동을 피우던 리버 플레이트 팬들 사이에 있었으며, 이를 진압했던 경찰이 발포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죽었다.
이 사건 이후 경찰과 폭동 가담자들 모두 언론의 비판을 받게 되었다. 특히 신문 ‘라 라손(La Razon)’은 아르헨티나 축구에 이미 존재하던 ‘바라스 푸에르테스(Barras Fuertes·강력한 갱단)’라는 개념을 기사에 언급하며, 전통적인 바라스와 구분했다.
다만 당시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인명 표기는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단순히 ‘최초의 바라브라바 희생자’라고 규정하기보다는 당시 축구장 폭력과 경찰 대응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된 대표적 사례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당시 리버 플레이트 팬들 사이에 목격된 이러한 집단은 기존의 바라스와 달리 더 조직적이고 계층적이며 체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바라스 브라바스(Barrs Bravas)’의 존재를 처음으로 명확하게 정의한 사례로 기록된다.


1980년대 이후의 권력 조직화
초기의 바라스가 응원과 원정 중심의 팬 집단이었다면, 일부 조직은 시간이 지나며 구단 주변의 자원과 이권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일부 바라브라바는 다음과 같은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했다.
- 입장권과 회원증 배분
- 원정 버스와 교통편 운영
- 경기장 주변 비공식 주차 관리
- 응원용품과 상품 판매
- 구단 행사와 선거 인력 동원
- 노동조합 및 정치 집회 참여
- 선수·감독·구단 경영진에 대한 압박
- 조직이 관리하는 각종 비공식 사업
이 과정에서 바라브라바 지도부를 차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응원단을 이끄는 것을 넘어, 경기장 주변의 자원과 영향력을 통제하는 의미를 갖게 됐다.
현재 정의되는 ‘바라브라바(Barra Brava)’라는 용어는 1950~60년대 무렵 등장했지만 비로소 1980년대 이르러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1990년대 초반까지 아르헨티나 축구에 존재하는 각 팀의 바라브라바 그룹원들은 이 용어가 경멸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 자신들을 그렇게 부르는 것을 싫어했다.
그 대신 그들은 자칭 ‘팬덤’, ‘관중들의 보호자’라고 불리기를 선호했다. 이는 특정 서포터 그룹이 불법 행위에 관여한 집단으로 정의될 경우 아르헨티나 사법부로부터 구성원들을 불법 단체의 일원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형량은 더욱 무거워질 수 있었고, 따라서 이들은 법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그러한 용어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바라브라바의 조직 구조
바라브라바는 축구협회나 구단에 공식 등록된 단체가 아닌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든 조직에 동일한 규약이나 직책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러 사례를 살펴보면 대체로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위계 구조가 나타난다.
1. 지도자
조직의 최상위에는 바라브라바를 대표하는 지도자가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도자를 가리켜 ‘헤페 데 라 바라(Jefe de la barra)’, 즉 ‘바라의 우두머리’라고 표현한다.
지도자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구단 관계자와의 협상
- 입장권과 원정 지원 배분
- 조직 자금과 인력 관리
- 하부 그룹과 분파 통제
- 응원석과 배너 관리
- 외부 집단과의 관계 설정
- 조직 내 갈등 조정
지도자의 권력은 공식적인 직책이나 법적 권한에서 나오지 않는다.
조직 내 경력, 충성 세력, 자금력, 인맥, 물리력과 구성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지도자의 권위를 결정한다.
2. 핵심 간부
지도부 아래에는 오랜 기간 조직에서 활동한 핵심 인물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경기 당일 인원을 동원하고, 특정 지역이나 하위 그룹을 관리하며, 원정 교통편과 응원 도구를 준비한다.
대형 바라브라바에서는 지역, 동네, 가족, 친분 관계를 기반으로 여러 하부 그룹이 형성될 수 있다.
3. 일반 구성원
조직 하부에는 경기장과 원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구성원이 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실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 대형 배너와 깃발 운반
- 북과 관악기 관리
- 응원석 자리 확보
- 원정 물품 운반
- 조직 지도부가 정한 응원과 이동 방식에 참여
조직 내 지위는 가입 신청서나 공식 직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랜 기간 경기장을 찾고, 원정을 다니며, 조직이 중요하게 여기는 행동을 수행한 이력이 내부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4. 하위 그룹과 분파
규모가 큰 조직에서는 하나의 바라브라바 안에 여러 분파가 존재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같은 구단을 응원하지만, 지도권과 경제적 자원, 입장권, 원정 지원을 둘러싸고 분파 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바라브라바와 관련된 폭력은 항상 라이벌 구단 팬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구단을 지지하는 조직 내부에서 지도부의 통제권을 놓고 충돌하는 사례도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바라브라바는 경기장에서 무엇을 하는가?
바라브라바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경기장 응원이다.
이들은 주로 골대 뒤쪽의 스탠드 또는 대규모 응원 구역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응원석의 중앙과 주요 통로, 배너 설치 위치는 조직의 영향력과 관련될 수 있다.
관중석에서 불리는 응원가 대부분은 바라브라바가 선창, 조율하며 가장 중요한 깃발을 흔들며, 항상 스탠드 정중앙에 위치한다.
다른 팬들 또한 바라브라바가 입장하기 전까지 스탠드 중앙을 채우지 않고 비워두는 게 관례이며, 심지어 스탠드가 거의 만석일 때도 정중앙은 그들의 자리로 남겨져 있다.
전통적으로 바라브라바 구성원들 중에서도 핵심 그룹원들은 군중들이 몰려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탠드 곳곳에 설치된 안전바 위에 서있는다.
이들은 안전바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띠란떼를 붙잡거나 옆에 서 있는 사람의 몸을 잡기도 하고, 아래에 서 있는 다른 그룹원의 손을 잡아 지지대로 삼기도 한다.
그러한 이유로 아르헨티나 축구장에서는 천을 긴 스트립 형태로 제작하는 관습이 생겨났다.
응원가와 악기
아르헨티나의 축구 응원은 북과 관악기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바라브라바는 일정한 리듬을 만들고 응원가의 시작과 반복 시점을 통제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노래를 바꾸거나 선수와 감독, 상대 구단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응원가는 기존 대중가요의 멜로디를 가져와 구단에 맞는 가사를 붙이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쿰비아, 록, 무르가, 대중가요 등 다양한 음악이 축구 응원가로 재구성됐다.
트라포
스페인어로 천이나 헝겊을 뜻하는 ‘트라포(Trapo)’는 축구장에서는 깃발과 배너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트라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다.
- 구단명
- 조직명
- 동네와 지역명
- 하위 그룹명
- 사망한 구성원에 대한 추모
- 라이벌을 향한 메시지
- 특정 선수나 인물에 대한 지지
트라포는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다.
어떤 배너를 어느 위치에 설치하는지는 조직의 역사와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상대 조직의 배너를 빼앗는 행위는 상징적인 승리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며, 자신의 배너를 빼앗기는 것은 조직의 명예가 훼손된 사건으로 여겨질 수 있다.
띠란떼
‘띠란떼(Tirante)’는 응원석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좁고 긴 천 형태의 장식물을 가리킨다.
여러 개의 띠란떼가 스탠드 전체를 가로지르면 경기장 내부에 강한 시각적 효과가 만들어진다.
띠란떼는 경기장 구조물이나 안전바와 연결해 설치되는 경우가 많으며, 조직의 핵심 구성원이 해당 구조물 주변에서 응원을 이끄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반데이라’ 또는 ‘반데라’라고 불린다.
응원 지휘
응원석 앞쪽이나 높은 구조물에서 관중을 향해 응원을 지휘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헤페(Jepe)’라고 불린다.
헤페는 경기장을 등지고 관중을 바라보며 손짓과 몸짓으로 응원가를 시작한다. 다만 관중석에서의 헤페와 바라브라바 조직의 최고 지도자(헤페)가 항상 동일한 인물인 것은 아니다.
조직의 정치·경제적 운영을 담당하는 지도자와 현장에서 응원을 지휘하는 인물이 구분될 수도 있다.
원정 응원
바라브라바 문화에서 원정은 조직의 결속력과 충성심을 보여주는 중요한 활동이다.
장거리 이동과 불편한 환경, 경찰의 통제, 상대 팬과의 긴장 속에서도 팀을 따라가는 행동은 조직 내부에서 중요한 경험으로 평가될 수 있다.
원정에 꾸준히 참여한 경력은 구성원의 지위와 신뢰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바라브라바와 아구안떼(Aguante)
바라브라바 문화를 이해하려면 ‘아구안떼(Aguante)’라는 개념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아구안떼는 스페인어 동사 ‘아구안따르(Aguantar)’에서 파생된 표현으로, 견디다·버티다·감당한다는 뜻을 가진다.
아르헨티나 축구 팬 문화에서 아구안떼는 다음과 같은 가치를 포괄한다.
- 팀이 패배해도 응원을 멈추지 않는 충성
- 장거리 원정을 감당하는 인내
- 경기 내내 노래하고 뛰는 체력
- 경찰과 상대 팬의 압박에도 물러서지 않는 태도
- 조직과 동료를 지키는 결속
- 두려움을 드러내지 않는 용기
- 경기장에 지속적으로 उपस्थित하는 현장성
스포츠사회학 연구에서는 일부 인차다가 폭력적 충돌을 용기와 명예, 남성성, 조직에 대한 충성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내부의 의미체계에서 외부 사회가 폭력으로 규정하는 행동이 ‘조직을 지킨 행위’ 또는 ‘아구안떼를 보여준 행위’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관테를 폭력과 완전히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아구안떼에는 응원, 원정, 희생, 인내와 소속감도 포함된다. 폭력은 일부 조직과 상황에서 나타나는 표현 방식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구단과 바라브라바의 관계
원래 바라브라바는 규모가 작고 영향력도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력이 점차 커졌고, 일부 경우에는 클럽의 회장을 결정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졌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이후 훌리건 문화가 더욱 확산되어 일부 바라브라바 그룹은 불법 활동에 관여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축구 구단은 폭력과 불법행위를 부정하고 바라브라바와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축구의 역사에서는 일부 구단 관계자들이 경기장 응원과 조직 동원을 위해 특정 집단에 입장권, 원정 교통편, 경기장 출입 편의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사례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구단과 바라브라바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다.
구단 관계자는 바라브라바를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경기장 분위기 조성
- 구단 행사 인력 동원
- 구단 회장 선거에서의 조직적 지지
- 반대 세력에 대한 압박
- 선수와 감독에게 영향력 행사
- 경기장 안팎의 비공식 질서 유지
반대로 바라브라바는 자신들의 조직력과 응원석 통제력을 바탕으로 구단에 다음과 같은 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
- 무료 또는 할인 입장권
- 원정 교통편
- 구단 행사 관련 일자리
- 경기장 출입 편의
- 각종 운영비 또는 금전 지원
모든 구단과 바라브라바가 이러한 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다. 관계의 강도와 방식은 구단, 도시, 시대, 조직 지도부에 따라 달라진다.


바라브라바의 경제적 이권
일부 바라브라바는 경기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여러 경제적 자원과 연결돼 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바라브라바의 전통적인 불법 수익원 가운데 입장권 재판매와 위조 회원증 거래를 지목한 바 있다.
언론 보도와 수사 사례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활동은 다음과 같다.
- 무료로 제공받은 입장권 재판매
- 위조 또는 대여 회원증 거래
- 원정 버스 운영
- 경기장 주변 비공식 주차 관리
- 비공식 상품 판매
- 행사 경비와 인력 동원
- 구단 및 외부 단체로부터 받는 지원금
- 일부 구성원의 축구 외 범죄 연루
다만 특정 범죄 사례를 바라브라바 전체의 보편적인 운영 방식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조직마다 규모와 자금 조달 방식이 다르며, 같은 조직도 지도부와 시대에 따라 운영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정치와 바라브라바
아르헨티나의 축구 구단은 단순한 스포츠 기업이 아니다.
많은 구단이 회원제 조직으로 운영되며, 구단 회장과 지도부는 회원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대형 구단은 지역사회와 언론, 경제,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조직적인 인원 동원 능력을 갖춘 바라브라바가 구단 선거나 정치 행사, 노동조합 집회에 참여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정치인이나 단체는 현장 인력과 조직력을 얻고, 바라브라바는 교통편·금전·일자리·각종 편의를 제공받는 교환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 역시 아르헨티나의 모든 바라브라바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정치적 연계는 개별 구단과 지역, 지도부, 시기에 따라 확인해야 한다.
바라브라바와 폭력
바라브라바를 설명하면서 폭력 문제를 제외할 수는 없다.
아르헨티나 축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형태의 충돌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 라이벌 구단 팬 사이의 충돌
- 같은 구단의 내부 분파 간 충돌
- 조직 지도권을 둘러싼 싸움
- 입장권과 원정 자금 등 이권 분쟁
- 경찰 또는 보안 인력과의 충돌
- 선수·감독·구단 임원에 대한 협박
- 경기장 밖에서 발생하는 계획적 공격
중요한 점은 바라브라바 폭력이 단순히 ‘팀을 너무 사랑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조직의 명예와 라이벌 의식뿐 아니라 지도권, 자금, 입장권, 경기장 주변 사업과 같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충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축구장 폭력을 바라브라바만의 독립적인 문제로 설명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구단 관계자, 정치권, 경찰, 보안 체계, 티켓 유통 구조 등 여러 주체의 관계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바라브라바는 불법 조직인가?
‘바라브라바’라는 유형의 팬 집단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구성원이 자동으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폭력, 협박, 암표, 위조 회원증, 불법 사업 등에 연루된 조직과 구성원은 형사처벌이나 경기장 출입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는 축구 경기 폭력을 규제하는 별도의 법률 체계가 존재하며, 1985년 제정된 법률 제23,184호는 축구 경기와 관련된 폭력에 대한 형사·행정적 규정을 두고 있다.
정부는 특정 인물에게 일정 기간 또는 무기한으로 전국 스포츠 행사 출입을 제한하는 출입 제한 조치도 시행한다.
바라브라바는 클럽 지도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다. 일부 구성원에게는 급여가 지급되기도 하며 심지어 클럽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배분 받는 경우도 있다.
또한 클럽의 홈 스타디움이 축구 외의 행사, 예를 들어 콘서트 등에 사용될 때 바라브라바 그룹원들이 클럽으로부터 시설 관리를 위한 보안 요원으로 고용되는 경우도 있다.
2000년대 이후 아르헨티나에서는 축구와 관련된 사망 사건의 상당수가 바라브라바 내부 분열과 관련이 있다.
하나의 거대 바라브라바 내부에는 여러 개의 하위그룹이 형성되어 있는데 때로는 이 하위 그룹이 독립적인 그룹명을 가지고 활동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내부 갈등은 종종 폭력적인 충돌로 이어져 사망 사건을 초래하기도 한다.
트리부나 세구라
아르헨티나 정부는 경기장 폭력과 수배자, 출입 제한 대상자의 입장을 막기 위해 ‘트리부나 세구라(Tribuna Segura)’ 제도를 운영해 왔다.
이 제도에서는 경기장 입장 시 신분증을 확인하고, 해당 관중이 다음 대상에 포함되는지 조회한다.
- 체포영장 대상자
- 법원의 경기장 출입 제한 대상자
- 행정상 출입 제한 대상자
- 구단의 입장 거부 대상자
아르헨티나 정부 안내에 따르면 축구 경기 입장권 구매와 경기장 입장 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할 수 있으며, 경기장에 생체인식 시스템이 설치된 경우 해당 신원 확인 절차가 적용될 수 있다.
트리부나 세구라는 201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행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여러 지역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2024년과 2025년에도 폭력, 협박, 불법 입장 등의 사유로 특정 바라브라바 구성원에게 전국적인 경기장 출입 제한을 적용했다.
다만 경기장 출입 제한만으로 조직의 경제 구조나 구단 및 정치권과의 관계까지 해체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바라브라바와 울트라스는 같은가?
바라브라바와 울트라스는 모두 조직적으로 응원하는 축구팬 집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두 개념은 동일하지 않다. 애초부터 탄생 과정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바라브라바는 팬덤의 영향이 강력해짐에 따라 조직적 측면에서 발전을 이루었고, 울트라스는 당대 이탈리아 및 유럽의 정치적, 사회적 영향이 경기장까지 침투하면서 탄생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도 이들의 표현 방식은 다르다. 예컨대 유럽의 울트라스의 경우 축구 경기장을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소로 이용하곤 한다. 반면 남미 축구 경기장에서는 바라브라바가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흔치 않다.
| 구분 | 바라브라바 | 울트라스 |
| 주요 발생 지역 | 아르헨티나 및 라틴아메리카 | 이탈리아 및 유럽 |
| 핵심 활동 | 응원, 원정, 조직 운영, 응원석 통제 | 응원, 원정, 티포, 그룹 정체성 |
| 조직 구조 | 지도부 중심의 위계 구조가 흔함 | 그룹별로 다양한 구조 |
| 구단과의 관계 | 지원, 협상, 갈등 및 이권 관계가 나타날 수 있음 | 구단으로부터의 독립성 |
| 폭력 | 일부 조직에서 권력과 경제적 이해관계에 결합 | 일부 그룹에서 폭력과 충돌 발생 |
| 주요 표현 문화 | 북, 관악기, 트라포, 띠란떼, 우산 | 화려한 티포, 배너, 홍염 |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는 두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외형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남미 팬들이 유럽식 티포를 수용하고, 유럽 울트라스가 남미의 악기 중심 응원과 응원가를 차용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또한 핵심 활동이나, 조직 구조에서 일부 유사한 부분도 존재한다.
바라브라바와 훌리건은 같은가?
바라브라바와 훌리건도 완전히 같은 개념이 아니다.
‘훌리건(Hooligan)’은 주로 축구 경기와 연계된 폭력 행위자 또는 집단 폭력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영국과 유럽 축구의 맥락에서 널리 사용됐다.
반면 바라브라바는 폭력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는 조직 유형이다.
- 응원
- 원정
- 배너와 악기 관리
- 조직 지도부
- 경기장 내 공간 통제
- 구단과의 관계
- 경제적 자원 배분
- 지역사회 및 정치적 관계
바라브라바 구성원이 폭력에 가담할 수는 있지만, 모든 구성원이 항상 폭력 행위자인 것은 아니다.
반대로 축구 폭력에 가담한 모든 훌리건 집단이 바라브라바와 같은 조직 구조를 갖는 것도 아니다.
바라브라바와 토르시다 오르가니자다는 같은가?
브라질에서는 조직적인 축구 응원단을 일반적으로 ‘토르치다 오르가니자다(Torcida Organizada)’라고 부른다.
이들 역시 대규모 응원과 원정, 회원 조직, 공식 상품, 지역 지부와 내부 지도부를 운영할 수 있다.
일부 토르치다 오르가니자다는 폭력과 범죄 문제로 정부와 사법기관의 규제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토르치다 오르가니자다는 회원제 단체나 공식적인 사단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비공식적 위계와 분파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아르헨티나 바라브라바와 차이가 있다.
두 조직은 라틴아메리카의 조직적 축구 응원 문화를 대표하지만, 각국의 사회와 축구 역사 속에서 별도로 발전한 문화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대표적인 바라브라바
아르헨티나의 여러 프로축구 구단에는 바라브라바 또는 그에 준하는 강성 팬 조직이 존재해 왔다.
다만 바라브라바는 공식 등록 단체가 아닌 경우가 많으며, 시대에 따라 지도부와 분파, 실제 조직명이 달라질 수 있다. 하나의 고정된 조직이 영구적으로 유지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La12 : 보카 주니어스
보카 주니어스의 대표적인 바라브라바다.
La12라는 명칭은 ‘열두 번째 선수’를 의미한다. 넓게는 보카의 열정적인 팬 전체를 상징하지만, 좁게는 보카의 핵심 강성 응원 조직을 가리킨다.
La12는 라 봄보네라의 압도적인 응원과 대형 깃발, 악기, 원정 문화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동시에 조직 지도부의 계승과 내부 분쟁, 구단 및 정치권과의 관계, 입장권과 경제적 이권 문제로도 알려져 있다.
Los Borrachos del Tablón : 리버 플레이트
리버 플레이트의 대표적인 바라브라바다.
명칭은 직역하면 ‘스탠드의 취객들’ 정도가 된다. 대규모 조직력과 응원 문화로 유명하지만, 지도부 분쟁과 폭력 사건으로 아르헨티나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La Guardia Imperial : 라싱 클럽
라싱 클럽의 대표적인 강성 응원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La Gloriosa Butteler : 산 로렌소
산 로렌소의 주요 응원 조직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사용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바리오 부텔레르와 연결된 명칭이다.
Los Diablos Rojos : 인데펜디엔테
인데펜디엔테의 강성 응원 조직을 가리키는 명칭 가운데 하나다.
바라브라바는 축구 문화인가, 범죄조직인가?
이 질문에 하나의 답만 제시하기는 어렵다.
바라브라바는 분명 아르헨티나와 남미 축구의 독특한 응원 문화를 형성한 주체다.
이들이 만들어낸 응원가, 북소리, 깃발과 배너, 원정 문화,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은 아르헨티나 축구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동시에 일부 조직은 다음과 같은 문제와 연결돼 왔다.
- 폭력
- 협박
- 입장권 암거래
- 위조 회원증
- 불법 사업
- 구단 정치 개입
- 정치·노동조합 행사 동원
- 지도권과 이권을 둘러싼 내부 충돌
따라서 바라브라바를 단순히 열정적인 팬클럽으로 미화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반대로 모든 구성원을 동일한 범죄자로 규정하면 지역 공동체, 가족과 세대를 통한 소속감, 축구를 통한 사회적 인정, 음악과 응원, 원정과 우정 같은 복합적인 요소를 설명하기 어렵다.
바라브라바는 다음 세 측면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 조직적인 축구 응원 문화
- 지역과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형성된 사회적 공동체
- 일부 조직이 폭력과 이권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공식 권력 구조
어느 하나만 강조하면 바라브라바의 전체 모습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정리 : 바라브라바란 무엇인가?
바라브라바는 단순히 목소리가 크고 열정적인 남미 축구팬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발전한 바라브라바는 특정 구단을 따라다니며 응원과 원정을 주도하고, 내부 지도부와 위계질서를 갖춘 조직적 강성 서포터 집단이다.
이들은 남미 축구 특유의 강렬한 응원 문화를 형성했다. 그러나 일부 조직은 입장권과 원정 지원, 구단 정치, 경기장 주변 사업, 폭력과 경제적 이권에 관여하며 경기장 밖의 권력 집단으로 성장했다.
그룹의 규모는 일반적으로 클럽의 인기도와 연관이 있다. 하지만 일부 클럽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않더라도 규모가 큰 서포터 그룹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보통 해당 클럽이 도시 안에서도 인구 밀도가 높은 노동자 계층에게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을 때이다.
그룹의 규모는 작은 클럽에서는 몇 명 수준으로 구성되기도 하며, 주요 클럽에서는 천 명 이상에 이를 수도 있다. 1980년대 이후 수백 명 이상의 대규모 그룹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 이전까지는 이처럼 큰 규모의 그룹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룹의 규모가 커질수록 계층적 구조는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팬층이 매우 적은 소규모 클럽들 중에는 바라브라바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바라브라바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축구장 난동이나 강렬한 응원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팀에 대한 충성, 지역 정체성, 원정, 음악, 명예, 남성성, 계층, 경제적 이해관계와 정치적 권력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바라브라바는 남미 축구가 가진 강력한 열정의 상징인 동시에, 그 열정이 조직의 권력과 폭력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양면적인 존재다.
자주 묻는 질문
바라브라바는 무슨 뜻인가?
스페인어로 집단이나 무리를 뜻하는 Barra와 거칠고 사나운 상태를 뜻하는 Brava가 결합한 표현이다. 축구에서는 주로 아르헨티나와 일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조직적인 강성 서포터 집단을 가리킨다.
모든 아르헨티나 축구팬이 바라브라바인가?
아니다. 일반적인 축구팬은 인차라고 부른다. 바라브라바는 지도부와 조직 구조를 갖추고 응원, 원정, 경기장 내 공간과 각종 자원을 관리하는 특정 집단을 의미한다.
바라브라바는 불법 조직인가?
바라브라바라는 팬 조직 유형 자체가 자동으로 불법 조직으로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폭력, 협박, 암표, 위조 회원증과 불법 사업에 연루된 조직과 구성원은 형사처벌이나 경기장 출입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
바라브라바와 울트라스의 차이는 무엇인가?
바라브라바는 아르헨티나와 남미에서 발전했으며, 일부 조직에서는 내부 위계와 구단·정치권·경제적 이권의 관계가 두드러진다. 울트라스는 이탈리아와 유럽에서 발전한 조직적 응원 문화로, 티포와 그룹의 자율성, 구단으로부터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바라브라바와 훌리건은 같은가?
같지 않다. 훌리건은 주로 축구와 연계된 집단 폭력 행위자나 폭력 현상을 의미한다. 바라브라바는 응원과 원정, 조직 구조, 구단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까지 포함하는 특정 팬 조직 유형이다.
참고 자료 :
아르헨티나 정부, 축구 경기장 출입 및 신원 확인 관련 안내
아르헨티나 정부, Tribuna Segura 관련 자료
아르헨티나 법률 제23,184호, 축구 경기 폭력 관련 형사·행정 규정
CONICET 연구 DB, 아르헨티나 축구의 ‘아구안떼 문화’와 폭력 연구
아르헨티나 정부, 바라브라바의 입장권 재판매 및 위조 회원증 관련 발표
이외 구글, 나무위키, 언론보도 등 오픈 데이터 기반
La12 시리즈 ep1|보카 주니어스 바라브라바 La12의 탄생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