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buna Segura 10년 아르헨티나 관중 34% 신원 확인 누락

Tribuna Segura 10년|아르헨티나 관중 34% 신원 확인 누락

아르헨티나 Tribuna Segura 시행 10년…2024년 관중 34% 신원 확인 누락

아르헨티나의 축구 경기장 출입 통제 제도 Tribuna Segura(트리부나 세구라)가 시행 1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정부 감사자료를 분석한 최근 탐사보도에서 2024년 축구 경기장 관중의 약 34%가 해당 시스템의 신원 확인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10월 14일, 아르헨티나 언론인 단체 FOPEA와 Fundación Transparencia Activa(FTA)는 BACAP과 공동으로 Tribuna Segura의 운영 실태를 분석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정부 감사보고서와 행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역별 출입 통제율의 상당한 격차와 신원 확인 데이터 관리상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Tribuna Segura란? 2016년 도입된 경기장 신원 확인 제도

Tribuna Segura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축구 경기장의 폭력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2016년부터 운영해 온 신원 확인 프로그램이다.

경기장 입구에서 경찰 또는 보안요원이 관중의 신분증(DNI)을 확인하고, 이를 공식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입장 제한 대상자나 사법기관의 수배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에 등록되는 제한 조치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 행정적 출입 제한(RCA): 공공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관계 당국이 부과하는 조치
  • 구단의 입장 거부권(Derecho de Admisión): 구단 또는 행사 주최자가 법률에 따라 특정 인물의 입장을 제한하는 조치
  • 사법적 출입 금지: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경기장 출입 제한

2016년 산 로렌소의 경기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된 Tribuna Segura는 이후 적용 범위가 확대됐으며, 2018년 국가안보부 결의안 제843/2018호를 통해 정식 제도화됐다.

2024년 관중 541만 건, 신원 확인 없이 입장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2024년 경기장 출입 통제 실적이다.

아르헨티나 국가안보부 내부감사실(UAI)이 작성한 감사자료에 따르면, 2024년 조사 대상 1,329경기에서 기록된 관중은 총 1,600만 5,780명이었다.

그러나 Tribuna Segura를 통해 실제 신원이 확인된 건수는 1,058만 7,580건으로, 전체의 66.13%에 불과했다.

나머지 541만 8,200건, 약 33.87%는 해당 시스템의 신원 확인 기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감사기관은 이러한 문제를 영향도가 높은 사안으로 평가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관중 중 입장 제한 대상자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통계는 연간 관중 입장 건수와 신원 확인 건수를 비교한 수치다. 541만 명의 서로 다른 인물이 통제를 피했다거나, 해당 관중들이 모두 불법적으로 입장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역별 통제율 격차…후후이주 8.94%에 불과

더욱 주목할 부분은 지역별 통제율의 차이다.

코르도바주의 신원 확인율은 93.73%, 산티아고델에스테로주는 92.67%를 기록했다.

반면 후후이주는 8.94%, 차코주는 13.31%로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자치시는 62.21%, 부에노스아이레스주는 59.06%, 산타페주는 54.73%였다.

이들 지역에는 아르헨티나의 주요 프로축구 구단들이 집중되어 있다.

감사기관은 이 같은 지역별 편차를 제도의 불균등한 시행 문제로 지적하며 중앙정부와 각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를 권고했다.

신원 확인 데이터에서도 438건의 오류 발견

문제는 현장 통제율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024년 감사에서는 축구 경기장 보안정보시스템(SISEF)에 등록된 정보 중 438건의 오류 또는 불일치 사례가 발견됐다.

여기에는 중복 등록, 이름과 신분증 번호 오류, 행정적 근거자료 관련 문제 등이 포함됐다.

이는 경기장 출입 제한 대상자를 정확하게 식별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다.

또한 일부 관련 서류가 여전히 종이 문서 형태로 관리되고 있었으며, 현장에서 사용하는 일부 모바일 장비는 사용 연수가 5~8년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 이후 담당 부서는 데이터베이스 전반의 오류를 검토하고 수정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시행 10년, 약 4,594만 건의 신원 확인

Tribuna Segura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6년 5월 26일까지 총 8,411경기의 행사와 경기에서 약 4,594만 건의 신원 확인이 이루어졌다.

그동안 출입 제한 관련 적발 실적은 2만 435건, 체포 관련 실적은 4,557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러한 통계는 누적 단속 실적이며, 서로 다른 개인의 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2025년에는 연간 신원 확인 건수가 1,109만 건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도의 적용 범위 또한 국내 경기장을 넘어 국제대회로 확대됐다.

2026년 5월 아르헨티나 정부는 FIFA 월드컵과 관련해 Tribuna Segura의 출입 제한 대상자 정보를 미국 당국에 제공하도록 하는 결의안 제444/2026호를 발표하기도 했다.

바라브라바뿐 아니라 일반 팬까지 확대된 출입 제한

Tribuna Segura는 본래 경기장 폭력에 연루된 바라브라바와 범죄 관련 인물들의 입장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로 출발했다.

그러나 운영 기간이 길어지면서 입장 제한 대상과 그 사유도 다양해졌다.

현재 출입 제한 조치는 반드시 바라브라바 조직원이나 경기장 폭력 가담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범죄 혐의나 유죄 판결과 관련된 특정 조건 외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자녀 양육비 미지급자 등에 대한 경기장 출입 제한이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Tribuna Segura에 등록된 인물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가 바라브라바 조직원이거나 축구 폭력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10년간의 성과, 축구 폭력 감소 효과는 확인 어려워

이번 조사에서 제기된 또 다른 핵심 문제는 Tribuna Segura가 실제 축구 폭력을 얼마나 감소시켰는지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조사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와 축구 관련 기관들은 경기장 내 살인, 상해, 충돌, 위협 등 폭력 사건의 발생 추이를 체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공개 통계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수천만 건에 달하는 신원 확인과 출입 제한 실적만으로 해당 제도가 축구 폭력을 실질적으로 감소시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이러한 자료 부족만으로 제도가 범죄 예방에 효과가 없었다고 결론 내릴 수도 없다.

이번 조사 결과는 Tribuna Segura의 단속 실적과 별개로, 전국적으로 일관된 출입 통제 체계와 정책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통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2016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진 10년의 운영 이후에도 아르헨티나 축구는 경기장 안전 확보, 출입 제한의 적법성, 서포터의 관람 권리라는 과제를 계속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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