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12 시리즈>
ep1|보카 주니어스 바라브라바 La12의 탄생 이야기>
La12의 시작은 한 명의 팬이었다
오늘날 보카 주니어스를 상징하는 이름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단연 ‘La12(라 도세)’다.
현재 La12는 보카 주니어스의 대표적인 바라브라바 조직을 의미하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다.
원래 La12는 바라브라바의 이름이 아니었다. 그 시작은 한 명의 열성적인 보카 팬에게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그 팬의 이름은 ‘빅토리아노 카파레나(Victoriano Caffarena)’였다.

1925년, 보카 주니어스 최초의 유럽 원정
1925년은 보카 주니어스 역사에서 특별한 해로 기억된다.
당시 보카 주니어스는 아르헨티나 클럽 최초로 유럽 투어를 진행했다.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여러 국가를 방문하며 총 19경기를 치렀고, 이 원정은 보카 주니어스를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성장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원정에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외에 특별한 동행자가 있었다.
바로 빅토리아노 카파레나였다.


Victoriano Caffarena는 누구였을까?
카파레나는 축구 선수가 아니었다. 감독도 아니었고 구단 임원도 아니었다.
그는 보카 주니어스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평범한 팬이었다.
그러나 원정 기간 동안 그는 단순한 응원에 그치지 않았다.
선수단의 이동을 돕고, 숙소 문제를 해결하며, 각종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등 사실상 선수단의 비공식 스태프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언제나 팀과 함께 움직였고,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묵묵히 도왔다.

“그는 우리의 12번째 선수다”
유럽 원정이 계속되면서 선수들은 카파레나의 헌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를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의 12번째 선수다” 스페인어로는 “Jugador Número 12″였다.
보카 공격수 ‘안토니오 세로티(Antonio Cerrotti)’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표현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카파레나를 선수단의 일원처럼 생각했고, 그의 헌신이 팀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이 한마디는 훗날 보카 주니어스 역사 전체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발전하게 된다.

한 사람에서 수많은 팬들로
처음에 “12번째 선수”는 카파레나 개인만을 의미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의미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보카 팬들은 자신들을 단순한 관중이 아니라 팀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뛰는 11명이라면, 관중석의 팬들은 그들을 돕는 또 하나의 선수라는 개념이었다.
이러한 인식은 보카 주니어스 응원 문화의 핵심 가치가 되었고, 이후 수십 년 동안 이어지게 된다.

보카 팬 문화의 상징이 되다
카파레나는 이후에도 오랫동안 보카 주니어스와 함께했다.
그는 보카 팬들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인정받았으며, 훗날 구단의 ‘종신회원(Socio Vitalicio)’으로도 기록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남긴 유산이다.
그의 이름은 시간이 지나며 잊혀질 수 있었지만, ’12번째 선수’라는 개념은 오히려 더욱 강해졌다.
보카 팬들은 자신들이 팀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힘이라고 믿었고, 이 정신은 세대를 거쳐 이어졌다.

La12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1960년대 이후 보카 팬들 사이에서는 ‘Jugador Número 12’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 간단하게 줄여 부르기 시작했다.
그 이름이 바로 ‘La12’였다.
중요한 사실은 당시의 La12가 지금처럼 조직화된 바라브라바를 의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래 La12는 보카 팬 전체를 상징하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이후 특정 응원 그룹이 이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현대적인 바라브라바 조직의 이름으로 정착하게 된다.

Victoriano Caffarena가 남긴 가장 큰 유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La12를 이야기할 때 ‘José Barrita’나 ‘Rafael Di Zeo’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의 시작에는 ‘Victoriano Caffarena’가 있었다.
그는 바라브라바의 리더도 아니었고, 유명한 선수도 아니었다.
그저 팀을 사랑했던 한 명의 팬이었다.
그러나 그의 헌신은 보카 주니어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상징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보카 팬들은 자신들을 ’12번째 선수’라고 부른다.
그리고 오늘날 축구에서 ’12번째 선수’라는 개념은 전 세계로 확대 되었다.
1960년대 이후 La12는 단순한 팬들의 상징에서 조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키케 엘 카르니세로(Quique el Carnicero)’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한 남자가 있었다.
다음 편에서는 ‘엔리케 오캄포(Enrique Ocampo)’와 초기 La12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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