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보카 주니어스와 라싱 클럽의 수페르코파 인터나시오날 결승전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축구 팬들은 아르헨티나의 두 명문 클럽의 경기에 큰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이 대회는 순수하게 축구뿐만 아니라 두 클럽을 지지하는 양측 바라브라바 멤버들의 해외 원정 참여라는 이슈로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었다. 바라브라바들의 응원 모습은 TV 생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송출되었다.

보카 주니어스 바라브라바 아부다비 원정

보카 주니어스 & 라싱 클럽의 바라브라바들은 결승전을 보기 위해 원정 길에 올랐다. 이는 아르헨티나와 아랍에미리트 간에 바라브라바의 입장 제한을 규정하는 별도의 협정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당시 이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Fernando Rapallini(페르난도 라팔리니)’는 경기 시작 휘슬을 울리기 몇 분 전, 바라브라바 핵심 멤버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업로드했으며, 그 사진은 소셜 미디어상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보카 바라브라바의 핵심 멤버 20명은 결승전이 펼쳐지기 하루 전인 화요일 밤, 현지에 도착해 아부다비 쇼핑몰 앞에 위치한 호텔에 머물렀다. 이들은 각각 ‘Rafael Di Zeo(라파엘 디 제오)’ 그룹 10명과 ‘Mauro Martin(마우로 마르틴)’ 그룹 10명으로 구성되었다. 양측 바라브라바 리더들은 대부분 법적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몇 년 전 평화협정 체결을 이루어 ‘2人 리더 체제’로 La12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들은 다음날 정오에 열릴 경기를 기다리며 쇼핑과 관광으로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La12(라 도세)’의 핵심 멤버들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입장 제한 규정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랍에미리트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로 했다. 그들은 많은 아르헨티나 팬들이 그랬듯이 사막 투어를 떠났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자신들이 늘 들고 다니는 배너, 깃발과 함께 영상을 촬영했다. 그것들에는 ‘La Barra de Boca Pte(보카의 바라브라바, 언제나 함께)’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렇게 그들은 수페르코파 인터나시오날에서 라싱 클럽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자신들만의 투어를 즐겼다. 수요일,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진행된 사막 투어에는 특수 제작된 4륜 구동 차량을 이용해 모래 언덕을 넘나들기도 했다.
당시 La12가 이용한 4륜 구동 사막 투어의 가격은 여행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72달러(약 27,000페소) 정도이다. 이 금액은 이번 원정에 참여한 32명의 보카 바라브라바에게 그야말로 작은 부담에 불과했다. 그들이 선택한 ‘에미레이트 항공’의 왕복 항공권(1월 16일 출발, 22일 귀국)은 약 100만 페소에 달했고, 여기에 숙박비, 식사, 음료까지 포함하면 총경비는 150만 페소 이상 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기에는 입장권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바라브라바들은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한 자신들만의 방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목요일 오후에는 그들 중 일부가 ‘두바이 몰’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몇몇은 기념품으로 보이는 쇼핑백을 들고 있었으며, 이는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추억을 남기고 지인들에게 줄 선물 등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와 달리 아랍에미리트는 아르헨티나와 축구 관련 보안 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바라브라바들이 원정길에 오를 수 있었다. 다만, 그들 중 11명은 아르헨티나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국외로 출국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들은 현재 법원에서 진행 중인 여러 건의 사건에 연루된 상태였다. 그중에는 2016년 보카 바라브라바의 3인자였던 ‘Maxi Oetinger(막시밀리아노 오에팅거)’가 강요 납치 및 불법 감금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 포함되었다.

특히, ‘La12’의 리더인 ‘Rafael Di Zeo(라파엘 디 제오)’는 이 사건뿐만 아니라, 2013년 7월, 누에보 가소메트로에서 열린 산 로렌소와의 친선경기 당일, 보카 바라브라바 내부 갈등 중 발생한 2건의 살인 교사 혐의로 추가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법원의 허가를 받아 출국할 수 있었다. ‘Sabrina Namer(사브리나 나메르 판사·연방 형사법원 8부)’가 담당하는 첫 번째 사건의 경우, 피고인들이 도주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는 조건으로 출국 허가를 받았다.
라파엘 디 제오의 경우 추가 재판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법원이 1,000만 페소의 보증금을 요구했고, 그는 미화 45만 달러(약 6억 원) 가치의 370제곱미터 규모, ‘Villa Luro(비야 루로)’ 소재 자신의 주택을 담보로 출국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해당 주택은 ‘라파(Rafael Di Zeo의 별칭·Rafa)’의 여동생 ‘Liliana(릴리아나)’ 명의로 되어 있었으나 3년 전, 현 배우자인 ‘Mirta Condello(미르타 콘델로)’에게 소유권이 이전된 상태이다. 비록 가능성은 희박하긴 하나 만약 보카 바라브라바의 리더인 라파가 아르헨티나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해당 부동산은 국가의 소유로 귀속될 수 있었다.
라싱 클럽 바라브라바 아부다비 원정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보카 바라브라바 ‘La12’만이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다. 반대편에는 비록 수는 적지만 라싱 클럽의 바라브라바 그룹 ‘Los Pibes de Racing(라싱 청년단)’도 있었다. 이 그룹은 과거 리더였던 ‘Leandro Paredes(레안드로 파라데스)’와 ‘Enrique Rulet(엔리케 루렛)’이 체포된 이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바라브라바를 이끄는 인물들은 ‘Martín Ramírez(마르틴 라미레스·틴초(Tincho))’, ‘Matías Alfonzo(마티아스 알폰소·카라 데 파티(Cara de Paty))’, ‘Darío Barzola(다리오 바르솔라·가무사(Gamuza))’이다.


라싱 클럽의 팬 사이트 ‘Racingmaníacos’의 기자 ‘Leandro Adonio Bell(레안드로 아도니오 벨)’이 확보한 사진과 정보에 따르면, 이번 원정에 참여한 라싱 바라브라바는 1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호텔 수영장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해 이를 SNS에 올렸다. 또한 사진과 함께 “크루즈? 아니, 무슨 크루즈야 새끼야. 두바이로 가야지”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 같은 모습은 일반적인 라싱 클럽 팬들의 생각과는 동떨어지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원정을 즐기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과거 라싱 바라브라바의 주요 인물들이 크루즈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폭력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다.)
한편, 이들의 내부 갈등은 경기 외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Los Pibes de Racing’과 ‘Dock Sud(독 수드)’ 지역을 기반으로 한 반대파이자 과거 ‘La Guardia Imperial(황실 근위대)’의 출신들이 대립하면서, 수페르코파 인터나시오날 이전 아르헨티나에서 있었던 몬테비오 라싱과의 친선 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바 있다. 이는 ‘스포츠 폭력 예방 기관(Aprevide)’이 경기장에서의 유혈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아무튼, 이번 해외 원정에서 라싱 바라브라바 또한 아부다비 해변에 모습을 드러내고 호텔과 쇼핑센터, 사막 등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들 또한 현지에서의 체류 및 관광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한 입장권을 확보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경기장 안이 아니라 경기 전후에 거리에서 보카 바라브라바와 마주칠 가능성이었다. 이러한 우발적인 접촉은 긴장감을 초래하고 충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전에 바라브라바들은 자신들의 아부다비 체류를 지원하는 ‘후원자들’에게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법률이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엄격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정보 파악 시, 본 콘텐츠에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 원문 출처 : https://blog.naver.com/barrabrava365/223796044119
※ 최초 작성일 : 2025. 0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