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로꾸라 비야누에바(Locura Villanueva)’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집을 나와 버려진 버스에서 살기 시작했고, 이후 범죄의 길에 빠져들었다. 총격전 끝에 하반신 마비가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지금의 연인을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되었고, 그 가족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바라브라바 중에 록이나 힙합, 팝 음악으로 전설이 된 자는 거의 없다. 도덕적인 문제를 떠나, 때때로 우리나라의 대중음악가들조차 ‘트리부나(Tribuna·관중석 문화)’ 현상과 관련된 어떤 매력에 굴복하곤 한다. ‘라리 에스포시토(Lali Espósito)’의 고백으로 최근 이 주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녀는 최근 새 앨범 ‘No vayas a atender al demonio cuando llama’ 홍보 인터뷰 중, 두 번째 트랙인 ‘Lokura’가 ‘로꾸라(Locura)’라는 별명을 지녔던 한 특별한 인물한테서 영감을 받아 헌정한 곡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그 사람은 내 첫사랑이었어요. 플라토닉한 사랑이었죠. ‘로꾸라’는 우라칸 바라브라바 소속이었고, 저는 경기장에서 다섯 불록 떨어진 곳에서 자랐어요. 그는 동네에서 전설 같은 인물이었고, 정말 잘생겼어요. 아주 위험한 바라였지만 동시에 굉장히 다정한 사람이기도 했어요. 동네를 상징하는 캐릭터 그 자체였죠.”
“싸워야 하면 주먹질도 마다하지 않고, 자기 사람을 지켜야 하면 끝까지 지키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존경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사람이었어요. 저는 정말 그를 사랑했어요. 그가 제게는 브래드 피트였죠. 너무 잘생겼고, 모든 여자들이 그에게 빠져들었어요.”라고 회상했다.
‘로꾸라’가 누구일까? 라리가 묘사한 그는 다소 미화된 인물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파블로 비야누에바(Pablo Villanueva)’라는 본명으로 동네에서 늘 존재감을 뽐내던 인물이었다. 그는 1974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은행원이었고, 한때 지역의 프로빈시아 은행 지점장까지 지낸 사람이었다. 하지만 로꾸라는 형제들 중 ‘말썽꾸러기 양’이었다.

그는 당시 시대에 흔히 그랬듯, 집과 학교, 그리고 거리 생활을 오가며 자랐다. 그에게 학업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의 여러 세대가 다녔던 베르나스코니 학교에 다녔지만, 1학년을 세 번이나 유급했고, 결국 15살이 되었을 무렵 자신이 진정으로 소속감을 느끼던 곳이 다른 데라고 확신했다. 그가 향한 곳은 ‘호세 C. 파스 광장’이었고, 그곳은 우라칸 바라브라바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지배적인 힘을 자랑했던 한 그룹이 모이는 본거지였다.
그는 15살 때 우라칸의 바라브라바에 합류했다. 가족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팀을 따라 멘도사 원정 경기를 보러 떠났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가족은 그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학교에 다시 다니며 삶을 바로잡을 것인지, 아니면 바라로서의 삶을 택할 것인지. 다만 후자를 택할 경우, 더 이상 가족과 함께 살 수는 없다는 조건이었다.

파블로는 바라의 삶을 선택했다. 그렇게 그는 바라브라바의 정식 멤버가 되었고, 훗날 그의 인생을 상징하게 될 별명 ‘로꾸라(Locura)’를 얻게 된다. 그는 살 곳으로 망가진 버스를 택했고, 동네 사람들의 도움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였던 ‘토마스(Tomás)’가 고급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했고, 그 순간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그것이 바로 그의 ‘파멸의 시작’이었다.
토마스는 로꾸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라칸은 내 인생이야. 딱 일요일 하루만.”
나머지 요일은 모두 강도질, 특히 은행 근처에서의 무장 강도 범죄를 일삼았다고 했다. 그리고 로꾸라는 결국 가장 나쁜 유혹에 굴복했고, 그 범죄 조직에 가담하게 된다. 그렇게 타락한 삶을 살며 2년 동안 그는 자동차, 오토바이, 그리고 아파트까지 손에 넣었다. 그러나 지금은 노래의 주인공이 된 그 남자의 계획은 결국 어딘가에서 삐끗했다.
1997년 9월, 그는 공범과 함께 코르도바와 가요 거리 교차점에 있는 갈리시아 은행 지점에서 은행 강도를 시도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경찰이 등장했고,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로꾸라는 세 발의 총격을 받았고, 마지막 총알은 그의 요추를 강타했다. 바닥에 쓰러진 그는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었다. 그 순간부터 완전 마비 상태가 되었다.
그는 라모스 메히아 병원에 수감되었고, 그곳에서 거의 1년을 보냈다. 이후 교도소로 이감되었지만, 그곳에서는 고작 4개월밖에 머무르지 않았다. 범행이 실제로 완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혐의는 ‘무장 강도 미수’였으나, 누군가가 3만 5천 달러를 지불했고, 총성이 13발이나 오갔음에도 불구하고 무기 전문가가 리볼버의 격발 장치를 망가뜨려 사건은 단순 강도 미수로 처리되었다. 전형적인 아르헨티나식 방식이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었고, 그의 가족들도 그를 돕기 위해 나섰다. 그는 휠체어를 탄 채 다시 거리로 돌아오기까지 거의 1년이 걸렸다. 그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호세 C. 파스 광장이었다. 그곳에는 그를 기다리던 바라브라바 동료들이 있었다. 그 후로 그는 매주 일요일이면 경기장의 관중석에서 볼 수 있었다. 우라칸의 엠블럼 ‘글로비토(Globito)’ 문신과 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열을 올리는 그의 모습은, 경기장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는 점점 우라칸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를 완전히 바꿔놓은 사람 역시 경기장에서 만났다. 그녀는 또 다른 우라칸 팬이었고, ‘코코(Coco)’라는 별명을 가진 여성이었다. 로꾸라는 그녀를 처음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고, 두 사람은 가정을 이루었다. 그리고 딸 ‘미아(Mía)’의 탄생을 함께 기뻐했다. 그는 여전히 ‘로꾸라’로 불렸지만, 이제는 평일이면 각종 서류를 배달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그리고 그에게 남은 유일한 열정은, 우라칸의 경기를 어디든 따라가 응원하는 것이었다.
“그는 동네의 공포야, 불손하기로 유명하고, 단순한 나쁜 남자가 아니야. 여기선 그를 이렇게 불러. 죄 많은 아들.”
라리는 록 사운드에 맞춰 이렇게 노래했다. 파블로 비야누에바는 아마도 이 묘사에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없었다. 2024년 12월 20일, 그는 세상을 떠났고, 우라칸 유니폼을 맨살에 걸친 채로 마지막 길을 떠났다. 어떤 이들에게 그는 의리 있는 동네의 인물이었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범죄자였을 뿐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라리가 그에게 바친 이 노래는 바라브라바를 주제로 한 최초의 곡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 가장 유명한 곡은 1985년, 아르헨티나 록의 전설적인 밴드 ‘파트리시오 레이 이 로스 레돈디토스 데 리코타의(Patricio Rey y sus Redonditos de Ricota)’ 데뷔 앨범에 실린 ‘La Bestia Pop(팝의 괴물)’일 것이다. 이 곡은 1979년부터 1984년까지 힘나시아 이 에스그리마 라 플라타 바라브라바의 수장이었던 인물 ‘호세 루이스 토레스(José Luis Torres)’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
1954년 11월 2일 태어난 호세 루이스, 별명 ‘네그로(El Negro)’, 그는 지역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디오 솔라리가 자신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 녹음을 실제로 보여준 적은 없지만, 당시 그는 트리페로 바라의 수장이면서 동시에 파포, 폴리페모, 그리고 무엇보다 로스 레돈도스의 공연을 빠짐없이 찾아다녔던 열혈 록 팬이기도 했다. 전설인가, 실화인가. 바라브라바와 록은 그렇게 아르헨티나 문화 속에서 다시 한번 교차했다.

그리고 그는 밴드의 기타리스트 ‘스카이(Skay)’와 그의 연인이자 매니저였던 ‘네그라 폴리(La Negra Poly)’와 친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이야기에 대해 한 번은 롤링스톤 아르헨티나판이 인디오 솔라리에게 직접 물었고, 그는 “그건 우리끼리의 농담 같은 거예요”라고 답했다. 사실 여부를 명확히 부인하지도, 그렇다고 확증하지도 않은 채 전설은 그대로 남겨두었다.
이 신화가 더욱 커진 건, ‘네그로’ 호세 루이스라는 인물이 워낙 복잡하고 상징적인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힘나시아가 아베야네다에서 라싱과 경기를 하던 어느 일요일, 그는 열차를 멈추기 위해 철로 위에 서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모든 팬들이 그 열차에 타게 하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일화로는, 그가 경찰에게 수배 중이던 어느 날 플라텐세 경기장에서 경기장을 우회해 햄버거 가판대 지붕을 뛰어넘으며 담장을 넘어 들어간 적도 있었다. 검거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단순한 훌리건이 아닌, 전설이자 문화적 아이콘으로 남게 된 인물이었다.
문제는 결국 그의 악습과 중독이 그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며 바라브라바는 ‘로코 피에로(Loco Fierro)’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마르셀로 아무차스테기(Marcelo Amuchástegui)’의 손에 넘어갔고, 호세 루이스는 점차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로 전락했다. 그것도 경기장뿐만 아니라, 그가 늘 머물던 플라사 이탈리아에서도 말이다. 그는 4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로꾸라’처럼, 라 플라타 시민의 절반에게는 ‘옛 시절의 의리를 지킨 사나이’, 또 다른 절반에게는 ‘가까이해서는 안 될 위험한 인물’로 기억되었다.
유명한 노래들 이야기를 한다면, ‘루이스 알베르토 스피네타(Luis Alberto Spinetta)’가 만든 곡이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면서도, 동시에 가장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로 그의 앨범 ‘Tester de Violencia’에 수록된 ‘La bengala perdida(잃어버린 조명탄)’라는 곡이다. 이 노래는 ‘로베르토 바실레(Roberto Basile)’에게 헌정된 곡이다. 그는 25세의 은행원으로, 라싱 클럽의 팬이었다. 1983년 8월 3일, 그는 라싱과 보카의 경기를 보기 위해 라 봄보네라로 갔지만, 그날 그는 살해당했다.

당시 보카의 바라브라바 ‘라 도세(La12)’ 구역에서 쏘아진 ‘해상 신호탄(조명탄)’이 관중석에 있던 바실레의 목 부위에 정확히 적중했고, 그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는 2층 관중석에 있었고, 충격적인 건, 이 사건이 경기 시작 5분 전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당시 보카의 바라브라바는 ‘엘 아부엘로(El Abuelo·대부)’라는 수장이 지배하고 있었고, 그는 모든 바라를 장악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으며, 당시 라싱의 바라 수장이었던 ‘엘 코르도베스(El Cordobés)’와는 깊은 원한 관계에 있었다. 이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라 도세의 핵심 인물이었던 ‘로베르토 “엘 네네” 카마뇨(Roberto el Nene Caamaño)’와 ‘미겔 “엘 나리곤” 에레라(Miguel el Narigón Herrera)’였다. 검찰은 이들을 단순 살인 혐의로 15년형을 구형했지만, 사법부는 단지 과실치사로 판단하여 고작 2년형만을 선고했다. 정말로 믿기 어려운 판결이었다.
좀 더 최근의 사례로는, 역시 보카 주니어스의 ‘라 도세(La12)’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트랩 가수 ‘사라마이(Zaramay)’는 ‘No me ronques’라는 곡을 발표했는데, 이 곡에는 라 도세의 수장 ‘라파엘 디 세오(Rafael Di Zeo)’와 그의 오른팔 중 한 명인 ‘마리아노 만타로(Mariano Mantarro)’가 직접 참여했다.
사라마이는 거리의 삶과 폭력성을 미화하는 트랩 하위 장르인 ‘말리안테오(malianteo)’를 추종하는 아티스트다. 그는 로사리오 센트랄의 바라브라바와도 함께 사진을 찍었고, 아르헨티나 최대 범죄 조직 중 하나인 ‘로스 모노스(Los Monos)’의 핵심 인물인 ‘루초 칸테로(Lucho Cantero)’와도 함께 무기를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 곡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은 장면은 유튜브에서 1,600만 회 이상 조회된 영상 속, “아르헨티나에선 이제 날 상대할 자가 없어, 이 세상은 내 거야”라고 사라마이가 외치는 순간이다. 그 장면에서 보카 바라브라바의 수장이 정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사라마이는 ’12번째 선수(Jugador Número 12)’ 로고가 새겨진 의상을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곡은 음악과 바라브라바, 그리고 범죄 문화가 어떻게 뒤섞이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 새로운 정보 파악 시, 본 콘텐츠에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 원문 출처 : https://blog.naver.com/barrabrava365/223955667797
※ 최초 작성일 : 2025. 08.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