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린치안스의 대표 토르치다 오르가니자다 Gaviões da Fiel과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의 대표 바라브라바 La12가 최근 회동을 갖고 남미 축구의 인종차별 근절을 위한 국제 공동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남미 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국가다. 특히 두 응원단체는 각각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포터 조직으로 꼽힌다. 이런 두 조직이 같은 목적을 위해 공식적으로 마주 앉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라이벌을 넘어 함께 행동할 때”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Gaviões da Fiel 지도부와 La12 지도부 양측은 최근 만나 경기장 내 인종차별 문제를 논의하고, 남미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 인식 개선 캠페인을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동은 최근 CONMEBOL(남미축구연맹) 주관 대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들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남미 클럽 대항전에서는 브라질 선수들을 향한 원숭이 흉내와 인종차별적 구호, SNS를 통한 혐오 표현 등이 반복되면서 국제적인 비판이 이어졌다.
양측은 이러한 문제를 더 이상 개별 국가나 특정 클럽만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남미 축구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미공개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양측은 아래와 같은 주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장 내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 확산
- 공동 인식 개선 캠페인 추진
- 남미 응원문화 개선을 위한 협력
다만 캠페인 시작 시기와 참여 단체, 구체적인 실행 방식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상징성이 큰 만남
이번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응원단체가 만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Gaviões da Fiel은 브라질 최대 규모의 토르치다 오르가니자다 가운데 하나이며, 축구뿐 아니라 사회운동과 지역사회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 온 조직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인종차별은 설 자리가 없다(Basta! Não há espaço para racismo)”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La12 역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바라브라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공개된 회동 사진에는 La12의 핵심 리더로 알려진 ‘마우로 마르틴(Mauro Martín)’도 모습을 드러냈다.
마우로 마르틴은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바라브라바 조직 가운데 하나인 La12를 이끄는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참석은 이번 만남이 단순한 친선 교류가 아니라, 양 단체 지도부 차원에서 추진된 공식적인 교류였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팬 문화는 라이벌 의식과 갈등으로 조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미 축구가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을 대표하는 응원단체가 협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이번 캠페인이 다른 바라브라바와 토르치다 오르가니자다로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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