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우리는 울트라스(Ultras)’는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의 극 초반에는 “모든 인물 및 사건은 허구이며 실제와 무관하다.”라는 디스크레머가 들어간다. 하지만 영화는 이탈리아, 특히 나폴리의 울트라스 문화의 현실적 요소를 사실적으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우리는 울트라스’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 코리아에 공개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울트라스들의 폭력, 조직 내 갈등, 젊은 세대와 구세대 간의 충돌 장면이 다큐멘터리처럼 편집된 실사 장면들과 함께 보여지기도 한다. 반면, 온라인상에서는 일부 실제 나폴리 울트라스의 회원들로부터 “이 영화는 울트라스 실상을 왜곡했다.”라며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말도 안 되는 완전한 허구”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대체적으로 이 영화는 울트라스 문화, 정신, 세계관 전반에 걸쳐 실제 울트라스를 상당 부분 현실적으로 반영하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실화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지만, 실제 울트라스 문화와 조직 구조, 폭력성 등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축구와 연관된 주제이나, 축구 경기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며, 화려한 응원이나 폭력이 주가 되기보다는 주인공 산드로라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삶과 인간관계에서 어떤 성장을 하는지 보여주는 그의 내면의 변화가 핵심 포인트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영화 속 나폴리의 풍경과 음악은 묘한 서정성과 로컬 정서를 함께 전달한다. 나폴리에 가보지 않았더라도, 마치 그곳의 정서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축구 문화를 좋아하거나, 유럽 울트라스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그 느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줄거리 요약 그리고 비하인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울트라스(Ultras)’는 단순한 팬을 넘어선 정체성 그 자체로 여겨진다. 넷플릭스 영화 ‘우리는 울트라스’는 그러한 울트라스 문화 속에서 한 남자의 변화를 그린 작품이며, 조직의 리더 ‘산드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모히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산드로는 나폴리의 울트라스 그룹 ‘아파치’의 리더이다. 그는 다년간의 울트라스 생활 끝에 폭력으로 인하여 축구장 출입이 금지되었고, 잠시 활동을 중단하는 사이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막내 격인 안젤로와의 교류, 그리고 싱글맘 테리와의 낯선 로맨스가 그의 시야를 넓히게 된다.
그러나 페케노, 가뱅죠 등으로 구성된 그룹의 젊은 세대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조직은 붕괴 위기를 맞고, 조직 분립과 폭력 속에 산드로는 자신과 후배들의 미래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는 때론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변화 앞에 고민하며,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한다.


영화는 실제 나폴리 울트라스 문화를 모티브로 삼았지만, 특정 인물이나 조직을 직접적으로 모델링 하거나 공식적으로 연계된 작품은 아니다. 나폴리 구단과 실제 울트라스 그룹들은 이 영화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거나 협력하지 않았다. 심지어 ‘왜곡된 묘사’라며 오히려 영화에 대한 반감을 표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폭력성을 마치 클리셰처럼 다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감독 프란체스코 레에리는 실제로 나폴리 출신이며, Liberato의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는 등 나폴리 서브컬처에 오래 관여한 인물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두고 “특정 그룹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내가 본 나폴리 울트라스 문화 전반에 대한 정서적 기억이자 영화적 해석”이라고 밝혔다. 즉, 실제 울트라스의 구조와 감정선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허구 기반의 리얼리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사운드트랙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나폴리 출신의 미스터리 뮤지션 ‘Liverato’가 제공했다. 이 사운드트랙은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나폴리 정체성과 축구 열정을 음악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2020년 3월, 앨범 ‘Ultras’가 공식 발표되었고 총 14곡, 59분 분량으로 구성되었다. 영화의 감성과 도시, 축구 문화를 음악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한 이 사운드트랙은 영상미뿐만 아니라 작품의 세계관을 완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앨범 곡들은 제목부터 나폴리어 방언과 정서를 담고 있으며, “GRAZIA · GRAZIELLA · GRAZIOCAZZ”처럼 지역 특유의 표현들이 활용됐다. ‘Funiculì Funiculà’와 같은 전통 민요의 재해석 버전도 수록되었고, 현대적 사운드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된 게 특징이다.
그중 ‘WE COME FROM NAPOLI’는 트립합과 힙합의 만남, 도시의 자부심을 표현한 곡으로 나폴리 정체성과 축구 감성이 폭발한 곡으로 반응이 좋았다. 울트라스 조직의 집단적 에너지, 주인공 산드로의 내적 고뇌와 열정, 나폴리 도시의 구조 속에 숨은 서정성, 이 모든 정서가 음악으로 표현되어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실제 나폴리의 울트라스

실제 나폴리의 울트라스는 응원 조직을 넘어 지역 정체성, 사회적 조직, 때로는 범죄 세력과의 연계까지 내포한 복합적인 문화이다. 1960년대에 나폴리의 조직적 응원이 시작되어, 1972년 현재의 Curva B 구역에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Ultras’라는 이름을 단 첫 그룹이 등장했다. 이후 최초의 그룹은 ‘C.U.C.B. (Commando Ultrà Curva B)’으로 명명되었다. 이후 2000년대까지 여러 파생 그룹들이 탄생하고, 해산하고를 반복하였다.

오늘날 나폴리의 꾸르바는 ‘Curva A’ 그리고 ‘Curva B’로 구분된다. 꾸르바 A의 경우 나폴리 홈경기장의 북쪽, 꾸르바 B의 경우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수십 개의 소규모 그룹들로 구성된다. 대표적으로 A에는 ‘rigata Carolina’, ‘Mastiffs’, ‘Vecchi Lions VML’, ‘Rione Sanità’, ‘Nuova Guardia’, ‘Nuova Stirpe’, ‘Spirito Libero’, ‘Barone’, ‘Piazza Mercato’ 등이 있으며, B에는 ‘Ultras Napoli 1972’, ‘Fedayn EAM 1979’, ‘Sud 1996’, ‘Secco Vive 1991’, ‘Area Nord’ 등의 그룹들이 있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꾸르바 A, 꾸르바 B의 일부 그룹은 지역의 마피아 조직 ‘카모라(Camorra)’와 연계돼 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꾸르바 A와 꾸르바 B는 나폴리를 응원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때로는 경쟁할 때도 있다. 실제로 나폴리 경기장에서는 양측 간 서로 다른 응원가를 부르거나, 별개의 응원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경우가 잦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이들 간에는 몇 번의 물리적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동향에 따르면, 현재 꾸르바 B에서는 내부 분열이 지속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부 그룹 간의 패싸움이 벌어져 부상자가 여럿 나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Ultras Napoli 1972’ 그리고 ‘Fedayn EAM 1979’ 양측의 극심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응원 스타일과 조직의 방향성의 이견 차이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분열은 꾸르바 B 응원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폴리 울트라스는 대체적으로 인종차별에 대항하며, 특정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연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인종차별적인 성향을 보이는 개인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들은 이탈리아 국내를 포함하여 일부 유럽 팀들의 서포터 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오고 있으며, 유벤투스, 로마, 비첸자 등에는 역사적으로 강한 혐오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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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출처 : https://blog.naver.com/barrabrava365/223915406613
※ 최초 작성일 : 2025. 0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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