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텐세 팬 경기장 난입·플루미넨시 배너 탈취…홈 2경기 무관중 징계
선수·스태프 충돌에서 관중석 소요로 확산… 경찰은 방패와 페퍼스프레이로 진압
2026년 9월 1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비센테 로페스에서 열린 플라텐세와 플루미넨시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8강 2차전이 대규모 소요로 끝났다.
플라텐세는 이날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지만, 1차전 0-2 패배를 뒤집지 못해 합계 2-3으로 탈락했다. 종료 직후 선수와 스태프 사이의 충돌이 발생했고, 이어 플라텐세 강성 팬들이 그라운드와 원정석 인접 구역으로 진입하면서 플루미넨시 팬들의 배너가 탈취됐다.

선수단 충돌에서 시작된 혼란
첫 번째 충돌은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서 발생했다. 플루미넨시 측 설명에 따르면 수비수 구가는 가족이 있는 관중석 부근에서 사진기자의 요청을 받고 세리머니 포즈를 취했다. 플라텐세 스태프가 이를 도발로 받아들이면서 언쟁이 시작됐고, 양 팀 선수와 관계자들이 가세하며 몸싸움으로 번졌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매체들은 플루미넨시의 후안 프레이테스가 충돌 과정에서 가격당했다고 보도했다. 공격수 호드리구 카스티요 역시 동료를 보호하려다 얼굴을 맞아 피를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배너 탈취가 팬 충돌의 도화선이 됐다
그라운드의 몸싸움과 비슷한 시점에 관중석에서도 소요가 시작됐다. 현지 취재에 따르면 일부 플라텐세 팬들이 보안선과 경계를 넘어 플루미넨시 원정석에 걸려 있던 배너 최소 1장을 탈취했다. 플루미넨시 팬 일부는 배너를 되찾으려고 인접 구역의 장벽을 넘으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반대편 골대 뒤에 있던 플라텐세 바라브라바 인원들은 이후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경기장을 가로질러 원정석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벤치와 플라스틱 의자, 물병 등이 원정석을 향해 투척됐다. 일부 난입자는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경찰과 보안요원은 철책을 사이에 두고 양측을 분리했으며, 방패와 페퍼스프레이를 사용해 난입자들을 밀어냈다. 양 팀 팬들이 물건을 던지고 위협하는 장면은 확인되지만, 철책과 보안 인력 때문에 양측의 직접적인 대규모 육탄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요가 끝난 뒤 플라텐세 강성 팬들은 탈취한 배너를 거꾸로 펼쳐 들고 사진을 촬영했다. 상대 그룹의 깃발이나 배너를 빼앗아 거꾸로 전시하는 행위는 남미 강성 서포터 문화에서 상대에게 굴욕을 주는 상징적 행동으로 사용된다.
경기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경찰 약 320명과 민간 경비원 190명, 구급차 4대 및 의료진이 배치됐다. 그럼에도 난입자들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원정석 가까이 접근했다는 점에서 현장 통제 실패가 확인됐다.

플라텐세, 홈 2경기 무관중 징계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체육폭력방지기구 APreViDe는 9월 18일 결의 제2026-176호에 따라 플라텐세의 다음 홈 2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도록 명령했다.
첫 번째 대상은 9월 20일 뉴웰스 올드 보이스전으로 이미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두 번째는 10월 11일로 예정된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와의 라이벌전이다. 플라텐세는 행정적 이의제기와 증거 제출을 통해 징계 범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APreViDe는 플라텐세가 참가하는 경기에서 깃발과 악기, 기타 응원도구를 반입·소지·사용·전시하는 행위를 무기한 금지했다. 무관중 징계가 끝난 뒤에도 홈경기 일반석에 대한 별도 출입 허가 명단은 당분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아르헨티나 지방 당국이 내린 국내 안전조치다. 리베르타도레스 주최 기관인 CONMEBOL의 징계와는 별개이며, CONMEBOL은 현재까지 플라텐세에 대한 추가 처분을 발표하지 않았다.


플라텐세 “사건 규탄하고 내부 조사”
플라텐세는 다음 날 공식 성명을 통해 경기 종료 후 발생한 사건을 규탄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존중과 올바른 행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단 보안부서가 관련자를 확인하기 위한 내부 조사에 착수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발표했다.
APreViDe 역시 경기장 CCTV와 언론·SNS 영상을 분석해 난입자를 식별하고 개별 경기장 출입금지를 적용할 방침이다. 구단에는 민간 경비 강화와 추가 난입 방지책이 포함된 새로운 안전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원정 팬이 허용된 국제경기에서 관중석 사이의 물리적 분리뿐 아니라, 그라운드를 통한 우회 접근까지 통제해야 한다는 문제를 남겼다. 실제 팬 간 대규모 육탄전과 인명피해는 막았지만 배너 탈취와 경기장 난입, 투척물 발생만으로 플라텐세는 국내 대회까지 영향을 받는 징계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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