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팬 충돌·사망 사건은 없었다…경기장에서는 ‘침 뱉기’ 의혹과 퇴장 발생
2026년 9월 19일(현지시간) 런던 더 덴에서 열린 밀월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챔피언십 경기는 2-2로 끝났다. 2012년 이후 14년 만에 성사된 공식전이자, 폐지된 소규모 대회까지 포함하면 양 팀의 100번째 맞대결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 가장 큰 관심은 결과보다 안전 문제에 쏠렸다. 밀월의 ‘Bushwackers’와 웨스트햄의 ‘Inter City Firm’으로 상징되는 훌리건 역사가 다시 소환됐기 때문이다. 런던 경찰은 약 400명을 배치했지만, 우려됐던 대규모 팬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런던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체포 사유에는 무표·무단 동반입장에 해당하는 ‘테일게이팅’, 경찰관 폭행, 음주 상태로 경기장에 들어가거나 입장을 시도한 행위가 포함됐다. 각 혐의별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도커스 더비가 런던 남동부에서 “중대한 혼란 없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 대중지 The Sun은 경기 전날인 18일 저녁 남성 11명이 형사손괴 공모 혐의로 체포됐다고 별도로 보도했다. 다만 이 11명은 런던 경찰의 경기 당일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고, 소속과 구체적인 계획 및 도커스 더비와의 직접 연관도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 400명, 양 팀 팬 완전 분리
통상 챔피언십 경기에 약 60~150명의 경찰이 배치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규모였다. 경찰은 기마대와 경찰견 부대, 실시간 안면인식 장비를 동원했으며 일부 인원은 방패 없이 진압 장비를 착용했다.
합리적 의심 없이 사람과 차량을 수색할 수 있는 형사사법·공공질서법 제60조 명령과, 소요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사람을 지정 구역에서 해산시킬 수 있는 반사회적행동·범죄·치안법 제35조 명령도 발동됐다.
웨스트햄 원정 팬은 사우스 버몬지 역과 전용 통로를 통해 이동했고, 경기장 안팎에서 홈 팬과 분리됐다. 현지 취재진은 이러한 동선 통제가 큰 충돌을 막은 핵심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선수 충돌, 경고 5장·퇴장 1장
관중석 밖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그라운드의 긴장감은 높았다. 전반 5분경 밀월 주장 제이크 쿠퍼와 웨스트햄 수비수 모라토가 얼굴을 맞대며 신경전을 벌였으나 이 장면에는 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후반 65분경에는 밀월 골키퍼 필리프 마르샬이 웨스트햄 공격수 발렌틴 ‘타티’ 카스테야노스가 자신에게 침을 뱉었다고 주장했다. 밀월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양 팀 감독 모두 현장에서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9월 20일 현재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나 사실 판단은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이는 어디까지나 조사 대상인 의혹이다. 위반이 영상 등으로 입증될 경우 과거 FA 사례상 6경기 출전정지가 적용될 수 있다.
칸테는 밀월의 리스비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으려는 순간 뒤에서 잡아 넘어뜨려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 것으로 판정됐다. 경기 종료 직전과 직후에도 선수들 사이에 가벼운 몸싸움이 있었지만 추가 퇴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공식 기록은 경고 5장과 직접 퇴장 1장이다.

과거의 죽음과 2026년 더비는 구분해야 한다
이번 경기에 사망자는 없었지만 양 팀의 악연이 과장만은 아니다. 1976년에는 밀월 서포터 이언 프랫이 웨스트햄 팬들과 충돌한 뒤 뉴크로스역에서 숨졌고, 1986년에는 19세 웨스트햄 서포터 테리 번스가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가장 악명 높은 최근 사례는 2009년 리그컵 경기다. 업턴파크 밖에서 44세 남성이 가슴을 찔렸고, 경기 중 웨스트햄 팬들의 난입으로 경기가 세 차례 중단됐다. 다만 이 사건들도 모두 역사적 사례이며 2026년 9월 19일 경기에서 발생한 피해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번 경기는 “밀월-웨스트햄전은 반드시 폭력으로 끝난다”는 예상과 달리, 강력한 사전 통제와 팬 분리가 대규모 충돌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동시에 평소 챔피언십 경기의 수배에 달하는 경찰력과 광범위한 수색·해산 권한이 필요했다는 사실은 도커스 더비가 여전히 영국 축구의 최고 위험도 경기 가운데 하나로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포츠 측면에서는 밀월이 케일럽 테일러와 카미엘 네글리의 골로 2-0까지 앞섰지만, 웨스트햄이 모하마두 칸테와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의 득점으로 따라붙었다. 다만 경기 이후의 최대 쟁점은 승점보다 카스테야노스의 침 뱉기 의혹에 대한 영상 검토와 후속 징계 여부가 될 전망이다.
리턴 매치는 2027년 2월 21일 일요일 정오(영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9시다. 당초 2월 20일로 발표됐으나 중계 편성에 따라 하루 뒤로 변경됐다.
밀월이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정 티켓 배정과 경찰 작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더 덴 경기와 마찬가지로 팬 동선 분리와 이른 킥오프가 핵심 안전 대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영화 훌리건스(Green Street Hooligans)|웨스트햄과 밀월, ‘Firm’의 세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