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리노 울트라스, 아스콜리 원정길에 ‘보치아’ 방문…공식 동맹 넘어선 연대
Curva Sud Avellino가 아탈란타 Curva Nord의 상징적 인물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를 찾았다.
2026년 9월 19일, US 아벨리노의 조직 서포터 Curva Sud Avellino가 세리에 B 아스콜리 원정을 앞두고 예정에 없던 목적지를 찾았다.
그들이 만난 인물은 아탈란타 Curva Nord Bergamo의 전 지도자이자 이탈리아 울트라스 문화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 클라우디오 ‘보치아’ 갈림베르티(Claudio ‘Bocia’ Galimberti)였다.
아벨리노 팬들은 갈림베르티가 생활하는 세니갈리아 인근을 방문해 그의 집 앞에서 박수와 구호를 보냈다. 이들이 펼친 현수막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혔다.
“거짓 신화와 거짓 영웅의 세상에서, 모두를 위해 대가를 치른 이를 기린다. 클라우디오에게 자유를.”
갈림베르티는 현관에 나와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현장에서는 긴 박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보다 먼저 주목받은 원정길의 ‘우회’
방문 당일 아벨리노는 아스콜리의 스타디오 치노 에 릴로 델 두카에서 2026-27 세리에 B 5라운드를 치렀다.
아벨리노 구단은 원정석 900석이 판매 대상이라고 사전에 공지했고, 현지 집계에서도 원정 관중 900명이 확인됐다.
경기는 아스콜리가 3-1로 이겼다. 아벨리노의 루소가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자책골과 안드레아 실리포의 두 골로 결과가 뒤집혔다. 그러나 팬 문화의 관점에서 더 큰 관심을 받은 장면은 킥오프 전에 만들어졌다.
아벨리노 울트라스가 장거리 이동 경로를 바꿔 갈림베르티에게 직접 연대의 뜻을 전했기 때문이다.


‘보치아’는 누구인가
보치아는 오랫동안 아탈란타의 대표적인 울트라스 지도자로 활동한 인물이다. 1998년 출범한 Atalanta Supporters 1907–Curva Nord가 베르가모 북쪽 골대 뒤 응원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이 조직은 2021년 “더 이상 단결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23년의 활동을 끝냈다. 당시 해산 성명은 갈림베르티를 다시 경기장으로 데려오지 못한 일을 가장 큰 패배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해산된 것은 Curva Nord라는 관중석 자체가 아니라, 그곳을 주도했던 조직이었다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갈림베르티는 현재 마르케주 세니갈리아 일대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졌지만, 아탈란타 팬들 사이에서 그의 상징성은 여전히 크다.
2026년 8월 아탈란타-사수올로전에서도 Curva Nord는 “억압이 아직도 당신을 멀리 두지만, 당신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지도자”라는 취지의 대형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재 그는 경기장 출입금지 이후 베르가모를 떠나 약 400km 떨어진 마르케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부 팬 커뮤니티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망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갈림베르티가 현재도 가택연금 상태이며 허가된 시간에만 외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공개된 이탈리아 현지 자료와 법적 경과를 대조하면 이 표현은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갈림베르티에게 2016년 부과된 특별감시 조치는 2017년 10월 베르가모 법원이 해제했다. 당시 보도에는 그가 그보다 앞서 5개월의 가택연금을 이행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즉, 과거의 가택연금과 특별감시를 현재 진행 중인 조치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현재 공개 자료로 확인되는 핵심 제재는 DASPO다. DASPO는 이탈리아에서 스포츠 경기와 경기장 접근을 금지하는 행정·치안 조치다. 2023년 Corriere della Sera 보도에 따르면 갈림베르티는 별도의 위반 혐의 네 건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021년 테르나나-바리전 당시 경기장 인근에서 목격된 일을 근거로 내려진 8년짜리 DASPO는 남아 있었다.
2026년 현지 보도들도 그가 제재와 DASPO 때문에 베르가모와 경기장에서 떨어져 생활한다고 설명하지만, 현재 가택연금 중이라는 최신 법원 문서나 이탈리아 주요 매체의 독립 확인은 찾기 어렵다. 따라서 ‘경기장 출입금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되지만, ‘현재 가택연금 상태’라고 볼 수는 없다.



이번 방문이 갖는 의미
Curva Sud Avellino와 베르가모의 아탈란타 울트라스 사이에 공식적인 ‘제멜라조(gemellaggio·팬 조직 간 자매결연)’가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만남을 양측의 새로운 공식 동맹으로 해석할 근거는 없다. 그렇다고 전혀 맥락 없는 즉흥 방문도 아니다.
Curva Sud Avellino는 2025년 4월 6일 아벨리노의 옛 엘리세오 영화관에서 갈림베르티와 아탈란타 Curva Nord의 30년을 다룬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직접 개최했다. 당시 행사에는 베르가모 측 인사와 변호사의 발언, 갈림베르티가 보낸 편지 낭독, 영화 상영과 토론이 포함됐다.
안드레아 잠벨리가 연출한 이 작품은 2023년 제작된 102분짜리 다큐멘터리다. 1990년대의 충돌부터 원정 문화와 통제 정책까지, 아탈란타 Curva Nord의 역사를 갈림베르티의 시선으로 따라간다. 이번 방문은 적어도 2025년 공개 행사에서 확인된 존중과 연대가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장면은 공식 친선 관계보다 개인의 ‘일관성’과 장기간의 제재 경험을 더 중시하는 이탈리아 울트라스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아벨리노 팬들이 사용한 ‘억압’과 ‘자유’라는 표현은 울트라스 진영이 DASPO와 원정 제한, 경기장 통제 정책을 바라보는 정치적 언어다. 이는 팬들의 주장과 가치판단이며 사법 판단 자체를 무효화하는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다른 지역의 울트라스가 원정 이동 중 대규모로 한 인물을 찾아가 존중을 표한 일은 이례적이다. 2025년 다큐멘터리 상영회에서 시작된 공개적 교감이 2026년 세니갈리아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보치아는 아탈란타의 과거 지도자를 넘어 이탈리아 울트라스의 반억압 담론을 상징하는 인물로 다시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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