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나모 드레스덴 375㎡ 그래피티 되르너, 쿠치케를 새기다

디나모 드레스덴 375㎡ 그래피티|되르너·쿠치케를 새기다

375㎡ 벽에 새겨진 디나모 드레스덴…요한슈타트에 대형 그래피티 완성

전 주장 슈테판 쿠치케가 어린 시절 살았던 10층 주거건물 외벽에 ‘딕시’ 되르너와 K-Block의 풍경이 등장했다. 유니폼 판매 수익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에는 드레스덴 팬프로젝트의 청소년들도 참여했다.

독일 드레스덴의 주거지역 한가운데에 디나모 드레스덴의 역사와 팬 문화를 담은 초대형 그래피티가 완성됐다.

작품이 들어선 곳은 드레스덴 요한슈타트 푀펠만슈트라세 5번지(Pöppelmannstraße 5)의 10층 주거건물이다. 건물 측면 375㎡를 채운 벽화에는 구단의 전설 한스위르겐 ‘딕시’ 되르너와 2025/2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전 주장 슈테판 쿠치케가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드레스덴에서 활동하는 그래피티 작가 크리스티안 셴크(Christian Schenk)가 ‘COLORIZED GRAFFITI’라는 이름으로 설계하고 제작했다. 2026년 9월 17일 열린 공식 공개행사에는 현지 언론 집계로 약 300명의 디나모 팬이 참석했다.

되르너와 쿠치케, 두 시대를 하나의 벽에 담다

벽화 속 ‘딕시’ 되르너는 FDGB-포칼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는 디나모 소속으로 DDR 오버리가와 FDGB-포칼에서 각각 다섯 차례 우승했고, 1970~80년대 구단과 동독 대표팀을 상징했던 리베로다.

그 옆에는 팬들을 향해 환호하는 쿠치케가 배치됐다. 두 선수 주변에는 디나모 머플러를 든 어린이와 루돌프 하르비히 슈타디온의 전통적인 응원석 K-Block, ‘DYNAMO’라고 적힌 대형 블록 플래그가 묘사됐다.

과거와 현재의 선수만 나열한 기념화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대의 선수와 팬이 하나의 장면을 구성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벽화가 세워진 건물과 쿠치케의 특별한 인연

벽화의 장소는 우연히 정해지지 않았다. 쿠치케는 요한슈타트 일대에서 성장했고 어린 시절 실제로 이 건물에서 생활했다.

2026년 9월 17일 공개행사에 참석한 쿠치케는 자신이 성장한 장소에 대형 벽화가 세워진 데 대한 특별한 감정을 밝히고 팬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진행했다. 건물 외벽은 소유주인 요한슈타트 주택조합(Wohnungsgenossenschaft Johannstadt·WGJ)이 제공했다.

경기장이나 구단 훈련장이 아닌 일반 주거지역에 작품이 설치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디나모의 기억이 경기장 내부를 넘어 주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도시 풍경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래피티 유니폼 판매가 실제 벽화로 이어졌다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디나모 드레스덴의 2025/26시즌 검은색 원정 유니폼이었다.

구단은 ‘Kunst und Kultur im Dynamoland’, 즉 ‘디나모랜드의 예술과 문화’를 주제로 COLORIZED GRAFFITI 및 용품업체 JAKO와 그래피티 디자인 유니폼을 제작했다. 구단은 당시 이를 독일 프로클럽 최초의 그래피티 디자인 원정 유니폼이라고 소개했다.

유니폼에는 드레스덴의 거리문화와 디나모 관련 이미지가 사용됐다. 판매 수익 일부를 드레스덴 지역의 합법적인 그래피티 공간과 사회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초기 발표에서는 벽화가 들어설 장소로 프로리스(Prohlis)의 고층건물이 언급됐다. 이후 요한슈타트 주택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푀펠만슈트라세 5번지로 최종 변경됐다. 결과적으로 쿠치케가 직접 살았던 건물이 선정되면서 작품에 개인적인 서사가 추가됐다.

청소년들이 제작 과정에 참여

완성된 벽화는 작가 한 명만의 작업도 아니었다.

Fanprojekt Dresden은 현장에서 청소년 대상 워크숍을 운영했고, 참가자들은 셴크의 지도 아래 실제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원문에 따르면 프로젝트의 준비와 허가 협의에는 약 2~3년이 걸렸고, 실제 벽면 작업은 격자 형태로 밑그림을 옮긴 뒤 색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확한 현장 작업 기간은 보도마다 표현이 다르다. Faszination Fankurve는 약 10일의 실작업을 언급했지만, 지역지 DNN은 준비를 포함해 약 3주간 작업했다고 보도했다. 구단 공식 발표로 확인되는 기간은 9월 초 착수해 9월 16일경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팬 그래피티’이지만 비공식 울트라스 작품은 아니다

이 벽화는 디나모의 팬 문화와 K-Block을 소재로 삼았지만, 특정 울트라스 그룹이 비공식적으로 제작한 그래피티로 분류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프로젝트의 공식 주체는 디나모 드레스덴, 건물 소유주인 요한슈타트 주택조합, 전문 작가 COLORIZED GRAFFITI다. Fanprojekt Dresden과 청소년들이 제작에 참여했고, 재원은 그래피티 유니폼 판매 수익 일부에서 마련됐다.

따라서 이 작품의 의미는 ‘팬들의 자발적인 거리 낙서’보다 구단 상품과 지역 예술, 팬·청소년 활동, 도시 공간이 연결된 합법적 공공미술 프로젝트에서 찾는 편이 정확하다.

2025년 유니폼 위에 인쇄됐던 디나모의 거리문화가 1년 뒤 375㎡ 규모의 실제 도시 풍경으로 확장됐다. 요한슈타트의 벽화는 디나모 드레스덴이 한 축구클럽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일상 공간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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