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라이벌 서포터 분리 의무화 추진…하원 위원회 통과

브라질, 라이벌 서포터 분리 의무화 추진…하원 위원회 통과

브라질에서 라이벌 서포터를 경기장 안에서 분리하도록 하는 법안이 하원 최종 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아직 시행 중인 법률은 아니다. 2026년 9월 14일 현재 법안은 하원 본회의 표결을 요구할 수 있는 이의신청 기간에 있으며, 이후 상원 심사와 대통령 재가 절차도 남아 있다.

라이벌 서포터 분리 법안이란?

브라질 하원 헌법사법시민위원회(CCJ)는 2026년 9월 1일 법안 PL 5779/2023에 대한 합헌성·법률 적합성 심사 의견을 승인했다. 하원 뉴스는 이 사실을 9월 10일 공식 보도했다.

법안은 2023년 11월 Julio Arcoverde 하원의원에 의해 제출됐다. 브라질의 일반스포츠법(Lei Geral do Esporte·법률 제14,597호) 제149조에 새로운 의무를 추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법안 원문에 따르면 스포츠 행사를 직접 개최하는 조직과 그 책임자는 행사의 성격상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라이벌 서포터를 분리해 충돌을 예방하고 관중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모든 경기에서 무조건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 하원은 이 법안을 ‘라이벌 서포터 분리 의무화’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원문에는 sempre que a natureza do evento recomendar, 즉 행사의 성격이 이를 요구할 때라는 조건이 들어 있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법안만으로 다음과 같이 해석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예외 없이 양쪽 관중을 분리한다.
  • 원정 서포터의 입장을 전국적으로 금지한다.
  • 모든 라이벌전을 한 팀 팬만 입장하는 torcida única 방식으로 진행한다.
  • 조직 서포터인 torcida organizada만 규제한다.

법안은 특정 조직 서포터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표현상 적용 대상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라이벌 관중 전체다. 축구만을 명시하지 않고 스포츠 아레나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책임은 누구에게 부과되나

개정 대상인 일반스포츠법 제149조는 관중 안전의 책임을 해당 스포츠 행사를 직접 개최하는 조직과 그 책임자에게 부과한다.

현행 조항은 행사 주최 측에 경찰 등 공공안전 인력의 배치를 요청하고, 장소·개장시간·수용인원·예상 관중 등의 정보를 관계기관에 제공하며, 관중 안내·민원 서비스를 운영하도록 규정한다. PL 5779/2023은 여기에 라이벌 서포터 분리 의무를 추가한다.

다만 법안 원문에는 다음 세부사항이 규정돼 있지 않다.

  • 양측 서포터 사이의 최소 안전거리
  • 완충구역의 규모와 좌석 비율
  • 입장·퇴장 시간 분리 방식
  • 원정석 최소 배정 비율
  • 위반 시 별도의 신규 벌금이나 경기장 제재
  • 혼합석 또는 중립 관중석의 구체적인 운영 기준

법안이 최종 통과되더라도 실제 적용을 위해서는 대회 주최자, 구단, 경기장 운영자와 지역 안전당국이 세부 운영방식을 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관련 시행규정은 현재 공개된 법안에 포함돼 있지 않아 구체적인 방식은 확인하기 어렵다.

출발점은 2023년 브라질-아르헨티나전

법안 제출자인 Julio Arcoverde 의원은 2023년 11월 21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에서 열린 브라질-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전을 제안 배경으로 제시했다.

당시 관중석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경찰이 개입하면서 경기 시작이 약 27분 지연됐다. Arcoverde 의원은 법안 제안서에서 양국 팬이 같은 구역에 배치된 혼합 관중석을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라이벌 팬 사이에 안전 분리구역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법안 제출자의 판단이며, 사건 원인이 법적으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법안은 하원 위원회가 최종 의결할 수 있는 caráter conclusivo 방식으로 심사됐다. 정해진 기간에 본회의 표결을 요구하는 유효한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원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하원 본회의 심사가 추가될 수 있다.

상원이 원안대로 승인하면 대통령 재가 또는 거부 절차로 진행된다. 상원이 내용을 수정하면 하원이 수정안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9월 14일 현재 브라질 하원 시스템상 법안은 여전히 이의신청 대기 단계이며 상원 통과 기록은 없다.

‘원정팬 금지법’은 아니다

PL 5779/2023은 라이벌 팬이 한 경기장에 함께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아니다. 법안이 요구하는 것은 위험도 등을 고려했을 때 양측 관중이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조치다.

따라서 브라질에서 이미 여러 라이벌전에 적용되는 torcida única 정책과도 구분해야 한다. torcida única는 한쪽 팀의 팬만 입장시키는 방식이지만, 이번 법안은 두 팀 팬의 동시 입장을 전제로 하더라도 안전하게 구역을 나누는 데 초점이 있다.

법안이 실제로 어느 경기부터 적용될지, 원정석 배정이나 완충구역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브라질축구협회(CBF)나 주요 조직 서포터 단체가 이번 CCJ 통과 이후 발표한 구체적인 공식 입장도 9월 14일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아직 법률로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CCJ 승인은 법안이 하원의 두 필수 위원회를 모두 통과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상원 심사와 대통령 재가가 남아 있기 때문에 현재 제목에서 ‘브라질이 라이벌 서포터 분리법을 시행한다’거나 ‘원정팬을 금지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현재 가장 정확한 표현은 ‘브라질 하원 위원회가 위험 경기의 라이벌 서포터 분리를 요구하는 법안을 승인했으며, 법안은 본회의 회부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상원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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