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치안스 사법개입 요구|Gaviões·Camisa 12 공동 시위

코린치안스 사법개입 요구|Gaviões·Camisa 12 공동 시위

코린치안스 팬들은 왜 ‘사법개입’을 요구했나…Gaviões·Camisa 12 공동 시위

브라질 코린치안스의 주요 서포터 조직들이 선수단이나 경기 결과가 아닌, 구단의 경영구조를 문제 삼아 거리로 나섰다.

2026년 8월 19일 Gaviões da Fiel을 비롯한 코린치안스의 토르치다 오르가니자다는 상파울루주 검찰청(Ministério Público de São Paulo·MP-SP)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단에 대한 ‘사법개입(intervenção judicial)’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수막을 통해 검찰에 코린치안스를 구해달라고 호소했고, 구단의 재정·행정·정치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법원이 한시적으로 경영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사법개입은 코린치안스가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갔거나 법원이 구단 운영권을 인수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2026년 9월 2일 현재 상파울루주 검찰은 사법개입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한 민사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검찰이 법원에 개입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법원이 개입이나 경영진 퇴진을 명령한 사실도 없다.

Gaviões뿐 아니라 Camisa 12 등 6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번 행동은 Gaviões da Fiel만의 단독 시위가 아니었다. 공동 성명과 현지 보도를 통해 참여가 확인된 조직은 다음과 같다.

  • Gaviões da Fiel
  • Camisa 12
  • Pavilhão 9
  • Estopim da Fiel
  • Coringão Chopp
  • Fiel Macabra

Gaviões da Fiel은 코린치안스의 가장 규모가 크고 대외적 영향력이 높은 조직 서포터이기 때문에 이번 시위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Camisa 12와 Pavilhão 9을 비롯한 다른 단체들도 공동 성명에 이름을 올리고 집회와 후속 행동에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코린치안스가 중대한 제도적·행정적·재정적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내부 정치와 낡은 협회형 운영구조가 구단의 신뢰도와 미래를 위협하고 있으며, 투명성과 책임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었다.

시위는 “관계 기관이 코린치안스의 상황을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평화적이고 상징적인 행동”으로 공지됐다.

첫 번째 행동|검찰청 앞에서 “MP, 코린치안스를 구해달라”

8월 19일 상파울루 도심의 검찰청 앞에는 수백 명의 코린치안스 팬이 모였다.

UOL은 토르치다 조직 관계자들을 인용해 집회 참가자가 약 300~500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코린치안스의 전 공격수이자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Dinei도 현장에 참석했다.

팬들은 ‘MP, 코린치안스를 구해달라’, ‘즉각적인 사법개입’ 등의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거리 시위가 끝난 뒤에는 각 조직의 대표자들이 검찰청 건물에 들어가 이번 조사를 담당하는 Luiz Ambra Neto·André Pascoal 검사와 면담했다.

다만 이날 면담은 새로운 증거나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검사들은 팬 조직 대표들에게 사법개입의 법적 의미와 조사절차를 설명했다. 검찰은 팬들의 시위가 사회적 관심과 불만 수준을 보여주는 ‘온도계’는 될 수 있지만, 수사의 결론은 시위 규모가 아니라 증거와 법리에 따라 결정된다고 선을 그었다.

두 번째 행동|경기장에 등장한 ‘Intervenção judicial já’

시위는 검찰청 앞에서 끝나지 않았다.

8월 20일 코린치안스와 로사리오 센트랄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6강전이 열린 네오 키미카 아레나에서도 토르치다 조직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경기 시작 약 15분 뒤 북쪽 스탠드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 “Fiel Torcedor에게 투표권을”
  • “즉각적인 사법개입”
  • “아마추어식 경영은 이제 그만”

이러한 메시지는 서포터들의 요구가 단순히 현재 회장이나 특정 임원의 퇴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들은 구단의 정관 개혁과 재정 투명성 강화, 경영 전문화, 일반 유료회원인 Fiel Torcedor의 구단 선거 참여 확대까지 요구하고 있다.

세 번째 행동|Parque São Jorge로 향한 팬들

8월 22일에는 코린치안스의 본부이자 소셜클럽이 위치한 Parque São Jorge 앞에서 세 번째 집회가 열렸다.

수백 명의 팬이 구단 정치권의 전면적인 쇄신과 사법개입을 요구했다. Osmar Stabile 회장과 Armando Mendonça 부회장, Romeu Tuma Júnior 이사회 의장 등도 비판의 대상으로 언급됐다.

현장에서는 사법개입과 함께 구단 정관 개정, Fiel Torcedor의 투표권, 내부 정치세력 교체를 요구하는 구호가 나왔다. Gaviões da Fiel은 이 행동을 서포터만의 집회가 아니라 모든 코린치안스 팬이 참여할 수 있는 평화적인 시위로 공지했다.

따라서 2026년 8월의 행동은 다음과 같은 3단계 캠페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 8월 19일 : 상파울루주 검찰청 앞 집회 및 검사 면담
  • 8월 20일 : 네오 키미카 아레나에서 현수막 시위
  • 8월 22일 : Parque São Jorge 앞 대규모 집회

사법개입 조사는 왜 시작됐나

코린치안스 토르치다 조직들의 시위 때문에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상파울루주 검찰 산하 공공·사회유산 담당 부서는 이미 2025년 12월 코린치안스에 대한 민사조사를 개시했다.

발단은 코린치안스 전·현직 관계자들의 법인카드 사용 등을 수사하던 형사 담당 검사 Cássio Roberto Conserino가 민사 부서에 제출한 요청이었다. Conserino는 형사 담당이기 때문에 직접 민사상 사법개입을 청구할 수 없었고, 관련 자료와 25개 검토 사유를 민사 담당 부서로 전달했다.

여기에 포함된 내용은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1. 재정위기와 채무 문제

  • 외부 감사보고서에서 지적된 재정상 문제
  • 구단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
  • FIFA의 선수 등록금지 처분
  • 과도한 선수단 인건비
  • 채무집중처리제도 관련 문제

2.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 실효성이 부족한 컴플라이언스 체계
  • 재무관리의 제도적 혼란
  • 내부 심의·감독기구의 통제 기능 문제
  • 구단 정관과 내부절차 준수 여부
  • 문서와 회의록 관리 문제

3. 전·현직 관계자 관련 수사와 형사사건

  • 전직 회장과 관계자들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
  • 스포츠용품 유출 의혹
  • VaideBet 후원계약 중개수수료 관련 사건
  • 일부 계약과 거래업체의 적법성에 관한 의혹
  • 증인 위협 및 내부문서 누락 의혹

4. 구단 계약과 자산관리

  • 선수 영입과 유소년 계약
  • TV Corinthians 관련 계약
  •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
  • 구단에 불리한 조건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계약
  • 스포츠용품과 구단 자산의 관리 문제

이는 검찰에 제출된 조사 필요성의 근거이지, 25개 항목 모두가 법원의 판결로 사실이 확정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관련 인물과 코린치안스에는 개별 사안에 대해 방어하고 반박할 권리가 있으며, 진행 중인 형사·민사절차의 결론 역시 서로 다를 수 있다.

조사는 한동안 중단돼 있었다

코린치안스는 2025년 12월 민사조사가 개시되자 이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의제기에 정지효력이 부여되면서 조사는 수개월 동안 실질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2026년 5월 19일 상파울루주 검찰 최고위원회가 코린치안스의 이의를 기각하면서 Luiz Ambra와 André Pascoal 검사가 본격적으로 자료를 검토할 수 있게 됐다.

8월 10일에는 Osmar Stabile 코린치안스 회장과 구단 법무 책임자가 검찰에 출석했다. Stabile의 조사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구단 법무진은 조사 후 현재 경영진이 검찰의 질문에 답변했으며, 요구되는 추가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검찰이 문의한 사안의 상당 부분은 현재 집행부보다 이전 경영진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법개입’이 실제로 시행되면 어떻게 되나

토르치다 조직들의 요구와 달리, 팬들의 시위나 서명운동만으로 사법개입이 시행되지는 않는다.

현재 조사는 다음과 같은 여러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구단에 자발적인 개선을 권고
  • 시정사항을 담은 조정합의(TAC) 체결
  • 민사공익소송 제기
  • 임원 직무정지나 자산보전 등 보전처분 요청
  • 사법개입 요청
  • 충분한 근거가 없을 경우 조사 종결

검찰이 사법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법원에 민사공익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이후 실제 개입 여부와 범위, 기간, 담당자는 법원이 결정한다.

법원이 개입을 허용하더라도 반드시 구단의 모든 운영권을 빼앗거나 현 집행부 전원을 해임하는 것은 아니다. 법원이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업무와 기간을 정하고, 이를 수행할 임시 관리인 또는 감독자를 임명하는 제한적인 형태도 가능하다.

검찰은 사법개입을 구단이나 임원에 대한 형벌이 아니라, 코린치안스의 이익을 보호하고 문제를 정상화하기 위한 임시적인 보호절차로 설명했다.

사법개입은 SAF 전환과 다르다

사법개입이 시행되더라도 코린치안스가 자동으로 SAF, 즉 브라질식 축구주식회사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사법개입은 법원이 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단 운영에 한시적으로 관여하는 절차다. 반면 SAF 전환은 코린치안스의 축구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거나 투자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다.

따라서 현재 논의되는 사법개입과 별도로 추진되고 있는 ‘SAFiel’ 프로젝트는 법적·제도적으로 서로 다른 사안이다.

Gaviões가 요구하는 것은 자금 투입이 아니다

Gaviões da Fiel의 Alexandre ‘Alê’ Domenico 회장은 사법개입이 코린치안스에 새로운 자금을 가져다주는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조직이 사법개입을 요구하는 목적을 Parque São Jorge 내부의 ‘도덕적·윤리적 쇄신’을 시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Gaviões는 재정위기 해결뿐 아니라 정관 개정, 경영 전문화, 내부 감시 강화와 팬들의 제도적 참여 확대를 함께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 정치권에서는 조직 서포터들의 행동이 일관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코린치안스 이사회와 감사기구에서 활동한 Paulo Pedro는 Gaviões가 이전 경영진과의 관계나 Memphis Depay 재계약 문제에서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며 이번 요구를 비판했다. 이에 Gaviões는 사법개입과 정관 개혁을 요구하는 행동은 현재 경영진 한 사람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구단 전체의 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로 공개된 재무자료가 보여주는 코린치안스의 현실

시위 이후 현지시간 9월 1일 공개된 코린치안스의 2026년 상반기 재무자료는 팬들이 문제 삼은 재정위기의 규모를 다시 보여줬다.

코린치안스는 2026년 1~6월에 2억4,603만9,000헤알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한 1억3,802만8,000헤알보다 78.2% 큰 적자다.

상반기 총수입은 예상보다 많았지만, 운영비와 금융비용, 코파 두 브라질 우승 보너스, Santos Laguna 관련 채무 지급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예상했던 선수 판매수입의 부재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026년 6월 말 기준 구단이 발표한 총부채는 약 28억 헤알이다. 이 가운데 네오 키미카 아레나 관련 채무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적자와 부채가 크다는 사실만으로 사법개입 요건이 자동으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검찰과 법원은 재정상태뿐 아니라 위법행위의 존재, 내부 통제기구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외부 개입이 필요한지, 개입이 구단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지 등을 함께 판단해야 한다.

이번 행동의 핵심은 코린치안스의 여러 조직 서포터가 단순한 선수단 항의를 넘어 구단 지배구조와 경영의 투명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국가 사법기관에 외부 감시와 한시적 개입을 요청했다는 데 있다.

남미의 조직 서포터가 경기장에서 응원만 담당하는 집단이 아니라 구단 정치와 제도개혁에 직접 개입하는 사회적 행위자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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